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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종교'…종교는 어떻게 권력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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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현 著,「대통령과 종교: 종교는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인물과 사상사 출판, 11월 5일 출간

(사진=인물과 사상사 제공)

 

인류의 역사를 보면 종교는 항상 권력과 함께였다.

권력의 변화에 따라 종교의 교세가 커지기도 하고 때로는 권력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중세시대 유럽은 기독교의 영향 안에 있었고, 교황은 최고의 권력을 휘둘렀다. 종교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런 종교와 권력의 유착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난다.

재임기간이 짧았던 윤보선과 최규하를 제외한 9명의 대통령 중 개신교는 3명(이승만·김영삼·이명박), 불교 1명(노태우), 천주교 1명(김대중), 취임 이전까지 천주교 신자였던 전두환·노무현, 공식적으로 종교가 없던 박정희·박근혜까지 대통령의 종교는 계속해서 변화했다.

그리고 이런 최고 지도자의 종교적 성향은 당시의 권력과 종교의 관계를 읽어보는데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된다.

「대통령과 종교: 종교는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는 이런 대통령과 종교와의 관계를 다룬 최초의 책이다.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대통령의 종교 성향과 재임 기간 있었던 종교적 사건, 종교 편향 논란 등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국가권력과 종교가 어떻게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는지 살펴본다.

◈ 국가권력과의 밀월

우리나라에서 권력에게 가장 큰 축복을 받은 종교는 개신교였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잘 알려진 것처럼 독실한 개신교인이었다.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의 초대 의장이었던 이승만은 하나님에 대한 기도로 역사적인 첫 회의를 시작했고, 그는 "한국을 '완전한 예수교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친개신교적 정책을 펼쳐나간다.

크리스마스를 국가공휴일로 지정하고 '성탄선물과 크리스마스카드를 많이 만들자'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군대에서 개신교 선교를 가능케 한 '군종제도'의 시행은 이승만 의 개신교 특혜 정책의 하이라이트였다.

박정희는 취약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정권의 유지를 위해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지했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지도 필요했다.

개신교는 미국 내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었고, 뿌리 깊은 반공 이데올로기에 젖어 있었다.

그렇게 군사독재정권과 개신교는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이후에는 1992년 대선과 2007년 대선에서는 각각 '김영삼 장로 대통령 만들기'와 '이명박 장로 대통령 만들기'등 직접 대통령을 만들기에 나서 당선까지 시키는 등 한국 개신교는 권력과 밀착돼 성장해왔다.

반면 불교계는 10·27법난 등 탄압을 받기도 했다.

그런 설움 때문이었을까? 2012년 대선 불교계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이 이어지는 등 대통령 만들기에 한 몫 거들기도 했다.

◈ 때론 권력에 저항하다

물론 종교가 권력과 밀월만 한 것은 아니다.

1970년대 군사독재정권에 맞서는 종교인들의 저항운동이 생겨났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중심에는 개신교가 있었다.

1973년 4월 남산부활절연합예배 사건, 1973년 12월 개헌청원 백만인 서명운동, 1976년 3월 3·1민주구국선언 등 1970년대 반독재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천주교도 1974년 지학순 주교 구속사건, 1976년 함평고구마 사건 등을 통해 노동자와 농민 인권운동, 반독재민주화운동에 나섰다.

이후 87년 6월 항쟁 당시 학생들을 보호했던 것도 종교인들이었으니 이들의 역할은 컸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편으로는 밀월관계를 맺고 다른 편에서는 저항하여 그 권력을 무너뜨리기도 한 종교의 힘, 그 힘은 권력에 기생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크기만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백중현 씨도 "국가권력과의 관계에서 종교가 절대 주변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며 "개신교를 비롯한 종교가 갖는 위력은 권력과의 표면적인 관계만을 갖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 있다"고 말한다.

국가권력의 핵심에 위치한 종교의 힘, 「대통령과 종교: 종교는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를 통해 '종교와 권력'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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