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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삼성 감독, 용퇴 아닌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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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삼성 라이온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선동열 감독이 30일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황상 용퇴가 아닌 해고가 맞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30일 선동열 감독의 사퇴와 관련해 "최근 사장과 단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선 감독이 아무래도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달 초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고 그 과정에서 김응룡 사장과 김재하 단장이 퇴진, 신임 김인 사장과 송삼봉 단장이 취임했다.

지난 10년간 삼성을 이끈 김응룡 사장과 김재하 단장은 선동열 감독을 코치로 영입하고 사령탑에 앉힌 주역이다. 작년 유례가 없는 시즌 중반 연장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우군을 잃은 선동열 감독이 실제로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너무 갑작스럽다. 구단 측은 "12월 중순 선동열 감독이 사퇴의 뜻을 알려왔고 30일 오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까지 사퇴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한 적이 없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인이나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전지훈련 계획과 내년 시즌 구상을 털어놨던 그다.

구단은 용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권고사직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그룹 고위층의 목소리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삼성 사장단 인사의 테마는 바로 '젊음'이었고 이러한 흐름이 야구단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선동열 감독은 구단이 마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의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위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구단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젊은 사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을 추구했고 삼성의 세대교체를 완성해 '젊은 사자'로 거듭나게 했던 사람이 바로 선동열 감독 자신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

삼성이 대구 지역색을 되찾아 프렌차이즈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김응룡 사장과 선동열 감독 체제는 지난 6년간 두차례 통합우승, 세차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둘 모두 광주에 연고지를 둔 해태 타이거즈 출신이고 특히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는 1980~90년대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쳤던 옛 삼성의 팀 컬러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 이에 거부감을 가진 대구 팬들의 숫자가 적잖았다.

게다가 삼성은 최근 김성래, 성준 등 삼성 출신 코치를 영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선동열 감독의 의견이 깊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다.

또한 지난 10월 SK 와이번스에 당한 한국시리즈 4연패가 해고의 명분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전력상 SK가 우세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이나 경기 운영은 주위는 물론, 구단 내부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 때가 적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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