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전소속사로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 회사 출신 매니저들도 “밀린 임금을 달라”며 지난 11월 노동청에 사측을 신고했다.
최근까지 스톰이앤에프(구 디초콜릿 이앤티에프)에 몸담았다가 사직서를 제출한 매니저들 중 일부는 “두달 째 임금이 밀렸지만 회사에서는 주겠다고 말만 할 뿐 밀린 임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라며 이 회사가 속한 관할 노동청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동청에 신고한 한 매니저는 “지난 5월부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월급이 종종 늦게 입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다소 늦게 월급을 받곤 했는데 가을로 접어들며 기약없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매니저 역시 “매니저 생활을 10년 넘게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회사에서는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가 외부에 알려지면 안된다며 쉬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약 1~2달 정도 급여를 지급받지 못했다. 참다못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임금보다 문제인 것은 활동경비. 연예인 매니저의 활동경비는 일반 회사와 달리 월급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책정되는 게 업계관례다. 하지만 활동경비의 경우 임금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변제받을 가능성이 미미하다. 별다른 계약서 없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코디네이터들도 경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매니저는 “이제 사측은 내 전화도 받지 않는다. 연예인들은 이름이라도 알려졌으니 기사가 나면 (못받은) 출연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스톰이앤에프 소속이었던 유재석, 김용만, 윤종신, 송은이, 김태현, 박지윤 등은 출연료를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며 지난 8월 1차 내용증명을 보낸데 이어 지난 10월 계약해지 통보서를 보냈다.
이들은 소속사와 결별을 공식화한 후 MBC, SBS로부터 지난 10월 출연료를 직접 지급받고 있지만 그동안 밀린 출연료는 사측으로부터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스톰이앤에프에는 강호동, 올라이즈밴드 등 극소수 연예인 및 이들의 현장 매니저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