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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0점은 왜 러브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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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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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을 일컫는 말도 '제로(zero)'가 아닌 '러브(love)'

ㄴㅇㄹㄴㅇㄹ

 

테니스는 여타 구기종목과 달리 점수 산정방식이 독특하다. 통상적인 구기종목이 1, 2, 3, 4점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테니스는 15, 30, 40, 60(게임)으로 점수를 매긴다. 더군다나 '0점'을 일컫는 말도 '제로(zero)'가 아닌 '러브(love)'다.

이쯤 되면 대체 무슨 이유로 테니스의 점수 산정방식이 이처럼 괴상한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주변에서는 테니스 중계를 보다가 낯선 점수 산정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채널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대 테니스의 점수 산정방식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테니스에는 포인트-게임-세트라는 세 단계의 점수 산정방식이 있다. 경기 중 1점을 얻으면 이를 '1포인트'라고 하며 4포인트를 먼저 얻는 쪽이 1게임을 이기게 된다. 3-3의 포인트는 듀스라고 하는데 2포인트를 연속해서 얻으면 게임을 이기게 된다. 이런 식으로 6게임을 먼저 얻으면 1세트 얻게 된다. 3전 2선승 경기에서는 2세트를 먼저 따내면 이기게 되는 것이다. 포인트를 일컫는 용어는 0점이 러브, 1포인트는 15(피프틴), 2포인트는 30(서티), 3포인트면 40(포티)으로 구분된다.

우선 0점을 러브로 부르는 이유는 프랑스어로 계란을 뜻하는 '뢰프(l'oeuf)'라는 말이 영국으로 건너가 '러브'가 되었다는 설과 스코틀랜드어로 0을 뜻하는 '라프'가 역시 러브로 변형됐다는 설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0점을 러브라는 말로 사랑스럽게 불러준다는 속설도 있다.

1, 2, 3, 4가 아닌 15-30-40-60의 점수체계가 적용된 것은 테니스 초창기 유럽에서 점수를 기록할 때 시계를 이용한 것이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해 보인다. 1포인트마다 15분씩 시계바늘을 옮겼던 것에서 유래됐지만, 현재 테니스는 15-30-45-60의 점수체계가 아닌 15-30-40-60의 점수체계를 쓴다.

3포인트를 45가 아닌 40으로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설이 있지만 크게 45를 포티파이브라 부르는 것이 불편했다는 설과 듀스를 고려한 심판의 재치였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시계바늘을 사용할 경우 듀스가 되면 15-30-45-60 차계에서는 바늘이 갈 곳이 애매하다. 하지만 15-30-40-60에서는 50을 거쳐 60으로 갈 수 있다. 듀스는 두 번을 내리 이겨야 하는 만큼 60까지 두 칸이 나오는 40을 택했다는 설이다.

즉 시계상으로 3시, 6시 다음에 9시가 아닌 8시를 택해 10시와 12시로 마무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노아의 방주에서 홍수일자가 40일이고 모세가 수련을 한 기간이 40일인 것과 관련해 4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설도 있다.

중도일보 강순옥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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