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대응민중행동이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필리핀 시민 활동가 폴 퀸토스의 입국 불허조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닷새 앞둔 6일, 서울에서는 홍보 행사와 반대 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전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걷기대회'가 열렸다.
행사 참가자 3,000여명은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 6.3km 구간을 걸으며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염원했다.
참가자 김홍건(64)씨는 "G20은 개인이나 국가나 비상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조정옥(55·여)씨도 "G20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외화 유치나 수출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반면, 오후에는 참여연대 등 국내 8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G20 대응 민중행동'이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폴 퀸토스 대표의 입국 불허조치를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필리핀 민간연구소 'IBON(이본) 인터네셔널' 폴 퀸토스 대표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열리는 국제민중회의에 금융분야의 대안을 모색하는 포럼의 발표자로 참석하기 위해 지난 5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나 출입국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했다.
G20 대응 민중행동은 "폴 퀸토스 대표는 지난 두 달간 국내에 두 차례 입국할 때 출입국으로부터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았다"며 "정부 당국은 입국 불허 이유에 대해 단지 입국금지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여연대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은 "G20 개도국을 대표하는 의장국인 대한민국이 개도국 활동가의 목소리를 막아야 하거나 무서워할 이유가 있느냐"며 "정부는 단지 성공적이고 과시적으로 이 행사를 치루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G20 정상회담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연일 홍보성 행사나 반대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