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 "얼짱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할래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2006년 아시안게임 아픔 딛고 2010년 금메달 도전

dd

 

9일 창원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당구 여자 9볼 결승전. ‘얼짱’ 차유람은 임윤미에 2-5까지 뒤졌다. 특히나 8볼에서도 임윤미에 패해 1회전 탈락의 쓴 잔을 마셨던 차유람이기에 얼굴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차유람은 일단 휴식시간이 주어지는 1시간만 버티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4-5까지 따라잡은 상황에서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차유람은 화장실로 가 마인드 컨트롤을 다시 했다. 결국 경기는 9-8, 차유람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거둔 값진 우승이자 ‘얼짱’이라는 꼬리표를 점점 떼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사실 차유람에게는 ‘실력’보다는 ‘얼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06년 자넷 리와 맞대결을 펼친 뒤 ‘얼짱’으로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게다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부진해 속 앓이도 심했다.

하지만 절치부심 실력을 키웠다. 미국 무대도 밟았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발탁됐다. ‘얼짱’이라는 타이틀이 차유람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차유람은 “얼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녀 성적이 안 나오는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도 했었다”면서 “잘 치는 당구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싶어 더 열심히 했다. 지금은 그런 수식어가 도움을 준 것 같다. 인정을 받고 싶어 더 간절히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이제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고작 1달 앞으로 다가왔다. 처음으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다른 종목 선수들보다는 느렸지만 불암산도 올랐다. 하지만 4년 전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더욱 불안한 차유람이다.

차유람은 “솔직히 말하면 4년 전보다 더 불안하다. 넉다운제로 펼쳐지는 탓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나 조건은 같다. 누가 더 편하게 치느냐의 차이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만큼 금메달이 절실하다. 눈앞의 공에만 집중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다. 김가영과 함께 국내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지만 수비에서 아직은 모자라다. 차유람도 “수구의 컨트롤이 잘 안 돼 포지션 플레이가 부족하다. 신경을 써서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유람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미국 무대로 다시 진출할 계획이다. 차유람은 “개인적인 명예도 있지만 우리나라 대표로 태극기를 달고 가는 만큼 진짜 실력 있는 차유람으로 인정을 받겠다”면서 “올해는 아시안게임 때문에 못 갔지만 내년 미국에 다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