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
'아시아의 스필버그'로 불렸던 흥행 감독인 서극 감독이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이하 '적인걸')로 5년 만에 국내 극장가 공략에 나선 가운데 그의 대표작들이 잇달아 리메이크 돼 다시 한 번 '서극의 시대'를 예고했다. 그 동안의 공백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서극 감독은 '황비홍', '동방불패', '영웅본색', '천녀유혼' 등 수많은 인기작을 연출 및 제작했던, 80년대 중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최고의 흥행 감독이다. 10월 7일 국내 개봉될 '적인걸'은 오랜만에 국내 소개되는 서극 작품으로 제67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다.
'적인걸'이 이처럼 세계 3대 영화제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극 감독의 대표작들이 국내외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다. 먼저 16일 개봉하는 '무적자'는 1986년 개봉돼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이끈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 '영웅본색'은 서극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여전히 홍콩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서극 감독은 '영웅본색' 단역 출연은 물론 3편 연출을 맡기도 했다.
9월 크랭크인 예정인 이연걸 주연의 '신용문객잔' 역시 1996년 서극이 제작했던 임청하, 양가휘 주연의 '신용문객잔'의 리메이크작. 서극 감독이 연출을 맡을 예정인 '신용문객잔'은 3억 위안(약 539억원)이 투입돼 3D로 제작될 예정이다. 또 이연결과 서극 감독은 ‘황비홍 3’ 이후 무려 18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영화 '천녀유혼' 시리즈는 현재 중국 신예 스타 유역비 주연으로 리메이크 예정이다. 국내 CG업체가 90% 이상의 특수효과 부분을 전담하고, 국내에서 일부 판권을 보유하는 형식의 한중 합작 영화로 제작된다. '천녀유혼' 리메이크작은 내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적인걸'은 당나라 측천무후 즉위식 직전 일어난 기괴한 연쇄살인사건을 천재수사관 적인걸이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리 활극. 중국영화만의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함을 기본으로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 구성을 가진 작품. 유덕화, 유가령, 리빙빙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