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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같이 긴장한 표정이었다. K-리그 신인으로서 다소 이례적인 대표팀 발탁. 하지만 이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었다. 바로 겁없는 K-리그의 신인 윤빛가람(경남)과 지동원(전남), 홍정호(제주)가 그 주인공이다.
윤빛가람은 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소집되면서 "긴장도 돼고 떨리기도 한다. 어제 잠을 설쳤다. 크게 의식은 안 했는데 이상하게 잠이 안 왔다"면서도 "기회가 온 만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단한 선배들과 훈련을 하게 돼 긴장도 되지만 어린 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사실 윤빛가람은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 등이 겹치면서 잊혀진 선수가 됐고 올 시즌 K-리그에 입단 조광래 감독을 만나면서 대표팀 유니폼까지 입게 됐다. 그만큼 조광래 감독 스타일에 맞는 선수라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한 상황.
하지만 윤빛가람은 "목표라기보다는 처음 발탁된 것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만 집중하겠다. 아직 월드컵까지 생각하지 않고 첫 훈련, 첫 인상이 중요하기에 이번 훈련에 집중하겠다"면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원하는대로 골도 넣고 패스도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감독님이 경남에서 대하는 것과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동원 역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공격수인 지동원은 윤빛가람 못지 않은 겁없는 신인. 올 시즌 K-리그 성적은 19경기에서 6골, 3도움으로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처음이라 떨리지만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시간이 짧기에 하던대로 하면 좋게 봐주실 것이다. 선수라면 감독이 원하는 것에 맞춰야 하기에 빠르고 패스에 의한 팀 축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도 "해외파 형들을 본다는 생각에 떨린다. 직접 본다는 게 꿈만 같다. 항상 함께 훈련을 해보고 싶었는데 일찍 기회가 와 행운"이라며 열아홉 소년답게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홍정호도 바짝 얼어있었다. 특히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날렸기에 이번 대표팀 승선은 더욱 의외였다. 홍정호 본인도 "나도 내 이름을 명단에서 보고 놀랐다"고 말할 정도.
홍정호는 "어제는 긴장을 안 했는데 막상 와보니 실감이 나고 긴장도 된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힘들었다. 두 번 수술을 하고 5월에 복귀했다. 다들 잘 하는데 나만 못 나왔다. 하지만 부담 없이 내가 하던 만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자신들의 롤모델이 모두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기에 더욱 기대가 큰 신인 3인방이다. 그렇다면 겁없는 신인 3인방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윤빛가람은 백지훈(수원), 지동원은 박주영(AS모나코), 홍정호는 조용형(알 라이안)이었다. 신인 3인방은 "이번 훈련을 통해 많이 배워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