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찬양할 때 만큼은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모두 다 잊을 수 있어요. '여나목'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탄생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예요."
친자매로 이뤄진 실력파 CCM가수가 탄생했다. 바로 김도연(33)·도임(28)씨로 구성된 '여나목'이 그 주인공.
여나목은 최근 1집 CCM음반 'God give me a song'을 발표하고, 운명과도 같은 찬양사역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룹명인 여나목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를 따서 지은 이름.
'여나목'의 두 주인공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모태신앙인'이다.
이들 자매는 어려서부터 교회 성가대와 찬양팀에서 앞장서 활동할 만큼 신앙심은 누구 못지 않았지만 CCM음반을 발매하게 될 줄은 스스로 상상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니 도연씨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성악과 서예를 전공해 이미 각종 대회에서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 만큼 각자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
더욱이 남 앞에 서는 일이라면 어느 자리에서나 부끄러움이 심해 가수 데뷔는 언감생심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일이었다.
ㅇㅇ
그러던 이들이 의기투합해 '여나목'이란 이름으로 CCM가수로 데뷔하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2년 전 꼭 이맘 때였을 거예요. '주나목(주는 나의 목자)'이라는 이름으로 찬양사역을 하고 계시는 문영재 목사(온누리교회)님께서 저희 자매를 눈여겨 보시고 '여나목' 활동을 제안하셨죠.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순간 '내가 할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도연)"
그렇게 해서 2년에 걸친 작업 끝에 얼마 전 내놓은 1집 앨범은 최근 CCM음반의 트렌드에 맞게 종교색을 적절히 띠면서도 대중성을 잃지 않은 편안한 음악들로 채워졌다.
인터뷰 초기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했던 이들은 앨범을 소개할 때 만큼은 오래 간직해온 신앙을 고백하듯 단단하고 곧은 목소리로 자신감을 보였다.
"글을 쓰는 저는 말할 것도 없고, 성악을 하는 언니도 무대공포증 때문에 한때 음악공부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했어요. 이렇게 음반을 내고 노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던 일인 거죠.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예요.(도임)"
남이 만든 곡과 노랫말을 따라 부르는, 입만 벙긋하는 가수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모든 곡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첫번째 음반에 담긴 10곡 중 MR을 제외한 6곡이 모두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나머지 2곡은 휘성, 손담비, 마이티마우스 등의 음반작업에 참여한 DONNIEJ가 작사·작곡했고, '주나목'의 문영재 목사도 '내 영혼 주를 닮게 하소서'라는 곡을 선물했다.
ㅅ
특히 10곡의 음악 중 Only you'를 비롯한 4곡은 듣고만 있어도 절로 흥이 나는 유쾌한 곡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잔잔한 느낌의 타이틀곡 '나에게 노래주신 하나님'은 언니 도연씨가 작사·작곡했다. '나에게 노래주신 하나님, 내가 무엇을 노래할지 알려주신 주…'라는 가사는 자매의 순수한 신앙심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도임씨의 첫 작품인 'Only you'는 경쾌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인다. 이밖에 'Say i love you'는 '주님'을 전면에 내세운 다른 곡들과 달리 '그대'라는 표현과 랩이 가미돼 풋풋한 사랑 고백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때 음악미술학원을 직접 운영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여나목'을 위해 거친 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도연)"
자매는 '여나목' 활동이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도연씨는 찬양사역을 하는 동안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음악을 가르치고, 도임씨는 프리랜서 작가로서 자신이 사랑하는 서예를 계속할 계획이다.
"여나목 활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쁨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해요. 저희의 솔직한 신앙고백을 통해 하나님 사랑이 널리 퍼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도임)"
이들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1집 음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찬양사역을 편 다음 앞으로 복음성가와 찬송가 등을 편곡한 곡들을 2집으로 엮어 발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요즘 저희 기도제목이 '참기쁨, 참평화'거든요. 항상 찬양의 도구로서 쓰임받기 원했는데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 거죠. 저희가 받은 사랑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그로 인해 다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여나목'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도연·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