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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영국에서는 달팽이 빨리 달리기 대회가 열렸다. 지난 17일 영국 잉글랜드 동부 노퍽 지역에서 열린 '세계 달팽이 경기 챔피언십 2010' 이 그것.
연못이 많고 습해 달팽이를 기르거나 달팽이 경기를 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노퍽 지역에서는 매년 각지에서 발빠른 달팽이들이 출전하는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회는 원탁 중앙에 설치된 작은 원 안에서 출발한 달팽이가 축축한 천이 덮인 탁자 위를 지나 13인치(약 33cm) 떨어진 원탁 바깥쪽 선에 먼저 도착하면 이기는 경기다. 우승자는 상추가 가득 든 은잔을 받게 된다.
올해의 우승은 노퍽 지역 주민인 클레어 로렌스(62)가 기르는 달팽이 시드니에게 돌아갔다. 시드니는 3분41초 기록으로 200여 마리의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달팽이 경기 공식 사이트에는 시드니가 결승선을 밟는 모습과 상품인 상추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달팽이들이 달리기 편하도록 축축한 천을 탁자 위에 깔아두는 이 경기는 일단 시작되면 주인들이 달팽이를 만지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경기의 세계 기록은 지난 1995년 '알치'라는 달팽이가 세운 기록 2분이다.
BBC는 시드니의 속도가 '시속 0.003마일'이라고 전했으며, 영국 매체 뉴스라이트도 '이 경기가 올림픽 1천500m 경주보다도 더 오래 걸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