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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하는 삼성증권…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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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31일 자기주식 220만주를 사들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1,047억 규모(29일 종가 기준)의 자사주 매입은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사화 행보로 읽힌다.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다음 해 1월 30일까지 주가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220만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변화로 인한 잉여자본 증가,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차익 등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지난 2012년 삼성증권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사주 취득 이후 2년 만이다. 매입규모로 밝힌 220만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2.88%에 달하는 것으로, 삼성증권은 이번 매입을 통해 자사주 지분율이 5.5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행보를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 준비 단계로 보고 있다. 당장 이날 삼성생명은 장이 열리자마자 중간금융 지주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퍼지며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이미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의 지분을 수직 계열화 하는 등 그룹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상태다. 이건희 회장이 20.76%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19.34%)이 주요 주주다.

KB투자증권 유승창 수석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ROE(자기자본이익률)이나 EPS(주당순이익) 개선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이번 자기주식 매입 후 자사주 포함 삼성계열사의 삼성증권 지분은 25.2%로 상승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이 삼성증권 측의 설명대로 주가와 관련된 소재라기 보다는 삼성의 금율계열사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된 사항이라는 것이다. 이런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을 매입한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 전환을 염두에 두면, 삼성생명 측은 자회사 요건인 30%를 채우기 위해 최소 4.8%의 추가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지분을 11.1%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자사주 5.51%, 그룹 내부에 있는 삼성증권 지분 8.55%도 삼성생명으로 매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간금융지주 전환이 가시화된 이후 일부 계열사 지분이 이동될 수도 있지만, 그룹 내 퍼져있는 금융계열사 지분은 궁극적으로 삼성생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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