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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MBC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각종 프로그램 결방 상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천안함 침몰로 2주 연속 프로그램 결방 상태를 빚었던 예능국의 경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급 게스트인 김연아가 출연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200회 특집을 녹화한 것으로 알려진 ‘무한도전’, 최근 결별설이 나돌았던 김용준-황정음이 동반 출연한 ‘놀러와’ 등 시청률 보증수표로 꼽히는 주요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을 내보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밤-단비' 팀 역시 '지붕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신세경과 10일 동티모르 촬영을 떠났지만 방송 일자는 미정이다.
게다가 야심차게 시작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형제’들의 경우 단 1회 방송 뒤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평가를 얻기도 전에 잊혀진 판국이다. 일일드라마를 방불케하는 녹화 일정의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역시 이제 서서히 시청률에 탄력을 받고 있지만 파업 여파로 더이상 방송을 내보내기 힘든 실정이다. 코 앞으로 다가온 봄개편은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MBC 예능국의 한 젊은 PD는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손실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조합원들의 뜻이 간절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겠나”라며 사내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MBC는 10일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와 ‘무한도전’을 스페셜 방송 및 지난 해 연말 방영된 뉴욕특집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11일 방송 예정인 간판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역시 ‘스페셜’편으로 편집해 내보낸다.
다만 ‘쇼! 음악중심’, ‘세상을 바꾸는 퀴즈’와 ‘하땅사’는 정상 방송된다. 이는 최근 천안함 침몰사태에 따른 결방으로 녹화 방송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