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 세대에게 음악적 상징이였던 가수 신해철이 향년 4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故) 신해철의 발인식에 참석한 가요계 동료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눈물 흘리는 동료들이 있기에, 마왕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가수 서태지는 31일 이른 아침,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을 찾았다. 고(故) 신해철의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부인인 배우 이은성도 함께였다.
서태지는 영결식 중간에 고인을 위한 추도사를 낭독했다. 세상을 떠난 고인에게 못다한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고인과 6촌 친척 관계일 뿐 아니라, 가요계 선후배로도 누구보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가수 윤도현은 위패를 든 채 묵묵히 운구되는 고인의 관을 뒤따랐다. 22년 동안 고(故) 신해철이 몸 담았던 밴드 넥스트 멤버들이 관을 운구했다.
가수 싸이는 고인이 검은 리무진에 실려 영결식장을 떠나기까지 윤도현의 옆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에픽하이 타블로, 가수 이승철, 윤종신 등도 고인을 실은 운구차를 하염 없이 바라봤다.
운구 행렬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고인의 작업실과 자택을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신해철은 원지동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에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된다.
고인은 지난 22일 심정지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6일 만인 27일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