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외화 사상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23일까지 1002만364명을 동원해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한 후 38일 만에 '꿈의 관객'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심야상영을 포함한 24일 오전까지 누적관객은 1014만1416명이다.
국내 개봉한 그 어떤 외화도 넘보지 못했던 1000만을 달성했다. 국내 개봉한 모든 영화를 통틀어도 6번째 대기록이다. 특히 개봉 6주차 주말에도 하루평균 3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을 정도로 여전한 흥행력을 과시 중이며, 예매율 역시 70%를 상회하고 있다. 6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당연한 결과다.
입장권 매출은 이미 역대 최고다. 24일 오전 영진위 기준, '아바타'는 약 898억의 수익을 올렸고, 처음으로 1000억원 돌파도 달성 가능하다. 영화관람료 9000원 시대의 수혜와 함께 일반 영화보다 비싼 3D 상영관으로 관객이 집중됐기 때문.
이 같은 '아바타'의 흥행 이면에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서 그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3D'에 있다. 안경을 꼭 써야만 하는 불편함, 그에 따른 엄청난 시각적 피로도 등으로 그다지 선호받지 못했던 게 사실. 하지만 '아바타'는 개봉 후 '영상혁명'이란 평가로 궁금증을 야기했고, 시각적 피로도도 최소화했다. 둥둥 떠다니는 산봉우리와 동물과 식물 등은 눈을 휘동그레 만들며 입소문이 퍼졌다.
흥행 속도만 놓고 봐도 21일 만에 1000만을 돌파한 '괴물'(1301만), 33일 만에 넘어선 '해운대'(1139만)에 이은 세번째 기록이다. '실미도'(1108만)는 58일,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는 39일, '왕의 남자'(1230만)는 45일이 걸렸다. 현재 추이를 지켜봤을 때 '아바타'는 역대 1위인 '괴물'(1301만)의 기록도 노려볼 만 하다는 게 영화계 안팎의 중론이다.
'아바타'의 최대 강점은 3D. 더욱이 특별한 3D 경쟁작도 없는 상황. 2월 한달 동안도 3D 상영관에서의 '아바타'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D 상영관 역시 2월까지는 어느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가 흥행과 관련해 충무로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아바타'의 전세계적은 흥행 열풍에 따른 논란도 야기됐다. 교황청도 나서 종교 대신 자연숭배를 부추긴다고 비판할 정도. 구토 증상이나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는 관객들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평범한(?) 일이 되버렸다. 또 대만에서는 영화를 본 뒤 사망에 이르까지 했고, 백인을 우월시한다는 인종주의 논란도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