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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배고프고 목마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시청률 40%를 넘나들었던 국민드라마 MBC ‘선덕여왕’의 타이틀롤 이요원이 이렇게 말하니 말이다.
이요원은 5일 경상북도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선덕여왕’ OST 콘서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 연기의 만족도가 100%에 이르지 못한다”고 겸허하게 밝혔다.
그는 “내가 모자란 점만 보면 연기를 하기 힘들다. 때문에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자기 합리화를 시도한다. 내 나이 선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여왕의 위엄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며 스스로 위안하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함께 출연한 ‘미실’역의 고현정에 대해서는 “후배들은 정말 미실이라고 생각했다. ‘미실’은 현정언니가 여태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자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역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자신에게 딱 맞는 역을 만난 것도 행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요원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고현정과 함께 드라마의 한축을 이끌어 왔다. 그는 초반 ‘남장여자’로 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공주’의 지위를 되찾았던 방송 중반에는 정치와 치국에 대한 토론을 펼치는 장면 등을 통해 고현정에 밀리지 않는 포스를 보였다.
또 지난 달 16일 방송된 51회분을 통해 역사상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에 등극해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후 드라마는 고현정과 양대산맥을 이뤘던 균형을 깨고 이요원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 때문에 이요원 스스로 “대사가 너무 많아 힘이 빠진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마지막이라 힘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피로가 누적되다보니 지치고 힘들다”며 “목소리가 쉬어서 잘 안나올 때는 내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어 너무 속상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보신을 위해 몸에 좋다는 약은 다 먹었지만 피로가 누적돼 ‘대상포진’까지 걸렸던 이요원이다. 이 날 기자회견장에서도 그는 유독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고생이 드디어 빛이 나려는 걸까. 현재 이요원은 고현정과 더불어 올 연말 MBC 연기대상의 대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요원은 “대상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선덕여왕’을 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며 상에 대한 욕심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종영까지 3주가 남았다. 마지막까지 극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유신, 비담, 춘추가 함께 이끌어 줘 부담이 덜하다. 젊은 친구들만 남아서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