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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배우]김옥빈, "너 촌년이지?' 지적에 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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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창간특집-올해의 배우]

김옥빈

 

"'박쥐'와 '여배우들'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된 올해 너무 재밌었고 뿌듯해요."

'여고괴담'시리즈가 배출한 또 한명의 스타, 김옥빈이 데뷔 5년 만에 거머쥔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올해 24살인 이 '애송이' 여배우는 대한민국 대표감독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대표배우 송강호가 주연한 '박쥐'행 기차에 오르는데 단지 머물지 않고 송강호 김해숙 신하균을 마음껏 농락(?)하며 욕망에 불탄 눈빛과 몸짓으로 화면을 장악했다.

평소에도 '뭔가 평범하지 않고 상식적이지 않는 어떤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 김옥빈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숨겨진 끼와 에너지를 발산했다. 마치 '박쥐'가 김옥빈을 위해 기획된 영화처럼.

김옥빈은 결국 '박쥐'로 칸영화제 레드카펫까지 밟았다. 이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히는 제42회 시체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 이후도 찬란하다. 비교불가의 개성과 아우라를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배우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와 함께 '여배우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옥빈은 '여배우들'에서 가장 어린 막내지만 존재감은 남다르다. 특히 김옥빈을 감싸는 독특한 기운과 불안의 에너지는 그를 다른 20대 여배우와 차별화시킨다. 김옥빈은 자신에 대해 "안정된 느낌이 없다"고 말한다. "가장 큰 소원이 모든 일에 편안해지는 것"일 정도.

김옥빈의 '매혹적인 불안'이 어디에서 기인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김옥빈은 부모의 고향인 전라도 고흥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면서 자랐고 청소년 시절 몇 차례 이사와 전학을 반복했다. 또 고 3때 데뷔하면서 상경한 자칭 '촌년'으로 아직도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어중간한 느낌이 있다'고 스스로 말한다.

"이번 영화 찍을 때 이미숙 선배가 갑자기 "티 난다. 너 촌년이지?"라고 했는데 그때 정말 뜨악했어요. 속으로."

김옥빈은 송곳처럼 날카로운 예민함을 내면 깊숙이 숨겨두고 있다. 유심히 살펴보면 그 예민함이 불타는 눈동자를 통해 읽히지만 겉으로 보기에 김옥빈은 남자처럼 활달하다. 합기도 태권도 댄스에 능한 동적인 취미생활하며 다소 허스키한 목소리에 크고 활기찬 웃음소리까지 김옥빈은 털털해 보인다.

"작품에 들어가면 '초' 예민 상태가 돼요. 자려고 누웠다가도 이런저런 생각하며 2-3시간을 보내요. 근데 작품이 끝나면 바로 퍼져요. 그래서 살도 쉽게 쪄요."

영화 '다세포소녀' '여배우들'의 이재용 감독은 이런 김옥빈에 대해 "마치 럭비공처럼 종잡을 수 없는 친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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