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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점' 차두리 "월드컵, 밖에서 보니 뛰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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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성공적인 수비수 전환

둘이

 

“오랜만이라 긴장도 됐는데 괜찮은 경기를 해서 다행이네요.”

후반 32분 오범석(울산)과 교체되면서 벤치로 물러나는 차두리(29 SC프라이부르크)는 양 손을 번쩍 들어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그리고 마치 3년 만의 성공적인 대표팀 복귀를 축하해달라는 듯 관중들의 박수 소리를 즐겼다.

합격점이었다. 차두리가 측면 수비수 변신에 성공했다. 차두리는 14일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대표팀 합류 전 당한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직접 교체 사인을 내기 전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다.

사실 차두리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수비수로 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10월8일 가나 평가전 이후 두 번째. 당시 처음으로 수비수 변신을 꾀했던 차두리는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고 결국 이후 3년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공격수 출신답게 빼어난 공격 가담 능력을 선보였고 타고난 스피드와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아직 공중볼 다툼이나 세밀한 기술이 2% 모자랐지만 스피드와 체격 조건으로 만회했다.

차두리는 “훈련을 많이 못해 호흡을 맞추는데 조금 걱정이 됐다. 또 훈련 시간이 적다보니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수비에 중점을 뒀다”면서 “공격 나가는 것은 앞으로 훈련을 더 하면 나아질 것 같다. 수비는 그런대로 잘 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전문가들의 칭찬 릴레이도 이어졌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유럽에서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 시야도 넓어지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면서 “수비수로서 전체적인 라인을 보고 커버를 들어갈지, 직접 막을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많이 발전했다. 상당히 좋아졌고 합격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손종석 기술위원도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다”고 말했고 김대길 해설위원도 “공격 가담 타이밍이나 패스 정확도가 좋아졌다. 또 수비수로서 몸싸움에 밀리지 않았다.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수비수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부족한 점도 있었다. 공격수 출신답게 공격 본능을 버리지 못했고 세밀한 패스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으로 가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패스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특히 이청용이 전방에 있는데도 공격에 가담하는 것은 썩 좋은 플레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그라운드가 아닌 중계석에 앉았던 차두리. 일단 목표는 소속팀에서 계속 활약하는 것이다. 차두리는 “3년 만에 고작 1경기를 치른 것뿐이다. 내 주직업은 프라이부르크 선수다. 복귀해서 잘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밖에서 보고 있으면 뛰고 싶은 게 선수다. 월드컵은 뜻 깊은 대회이기에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차범근 감독과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아버지 차범근 수원 감독은 차두리에겐 축구 동반자이자 넘어야할 벽. 차두리는 “아버지가 수비수는 아니었지만 감독이란 직업상 싫은 소리만 하실 것”이라면서 “아버지가 두렵다”고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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