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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흔히 실없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하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가 있다.
'개는 실제로도 웃을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답은 'Yes'다.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사람처럼 웃는 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개의 웃음에 대해 밝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동물농장' 제작진이 제보에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주인공은 '구슬이'(9, 요크셔테리어).
평소엔 보통의 개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구슬이는 가족들이 웃기시작하자 슬슬 이빨을 보이더니 이내 잇몸까지 드러내며 시원하게 웃었다.
'구슬이'가 웃는 모습을 본 후 제작진은 전국에 잘 웃는다고 소문난 개들을 SBS방송센터 스튜디오에 초청했으며 소리전문가와 수의사, 고성능 녹음장비, 개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주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들도록 했다.
제작진은 이렇게 녹음된 음성파일 중 순수한 웃음소리만을 분리해, 국내최초로 개들의 웃음소리를 찾아냈다.
제작진은 "개의 웃음에 대해 연구한 미국의 자연사학자 제이크 페이지에 따르면 개가 리드미컬하게 짧고 빠르게 헐떡거릴 때, 웃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이에 평상시의 헐떡거림과 웃을 때 헐떡거림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기 위해 평상시와 개가 웃는다고 느낄 때 내는 소리를 모아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놀랍게도 개가 웃을 때는 달릴 때의 헐떡거림에 나타나지 않는 고주파음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또한 혈액검사를 실시해봤더니 고주파의 소리를 내며 헐떡일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사람이 웃을 때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즐거워지는 것처럼 개들도 경쾌하게 헐떡일 때 마음이 즐거워졌고, 그것이 바로 개의 웃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의 웃음의 비밀을 밝혀낸 'TV 동물농장'은 오는 10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