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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논문 하나로 두 편을 만드는 이른바 '논문 쪼개기' 를 통해 제자의 박사학위논문을 학술지에 기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백 후보자의 논문 실적 부풀리기에 대한 의혹이 더해질 전망이다.
백 후보자의 제자 A씨는 지난 200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여대생의 골밀도 변화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백 후보자는 이듬해인 2002년 <한국 여대생의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식이 요인 분석>과 2003년 <한국 여대생의 2년간의 골밀도 변화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 2편을 제자와 공동으로 학회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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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백 후보자의 논문과 A씨의 논문을 비교해보면 A씨 논문의 서론과 연구방법, 결과 가운데 다수의 문장이 토씨 하나 고쳐지지 않은 채 두 편에 나눠 실려 있다.
우선 ‘최근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로 시작하는 2002년 논문은 A씨 논문의 서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여기서 누락된 A씨 논문 일부분 등이 2003년 논문에서 쓰이면서 중복된 문장들은 자주 밝견된다.
여기에 A씨 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본 대상자의 8번 24시간 회상법에 의한 평소의 에너지 섭취는 1,741kcal로 적게는 1,121kcal부터 많게는 2,402kcal까지 섭취하고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에너지의 섭취는 적은 편이다”는 문장은 백 후보자의 2003년 논문에서 “1,741kcal (1,121kcal~2,402kcal)”로만 바뀐 채 같은 문장이었다.
또 표와 그림 역시 대부분 동일해 서로 다른 논문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연구방법 상 차이가 있지만 2002년 논문은 결론에서 “과일류의 높은 섭취가 요추 및 대퇴 모든 부위 골밀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의 문장과 "요추 골밀도에는 비타민C 섭취가 유의적인 관련성을 나타냈다”는 내용 등은 A씨의 논문과 닮은꼴이었다.
이와 함께 백 후보자의 2003년 논문이 A씨의 학위논문을 다시 요약, 정리한 것임에도 선행연구로 자신의 2002년 논문을 인용해 A씨 논문과의 이중 게재를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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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해당 학회 관계자는 “하나의 논문을 나눠 게재하는 경우 같은 제목명으로 1편과 2편을 등록할 수는 있다”면서도 제목이 다른 경우에 대해서는 “논문 심사 당시 위원들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답했다.
또 제자의 학위논문을 학술지에 올리면서 자신을 공동저자로 해 '이름 끼워넣기’로 의심되는 논문으로 알려진 2편 이외에 지난 2007년에도 2편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언급된 2003년 논문과 함께 <사춘기 초기 여자 어린이의 골질량 변화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2007), <반정량 식품섭취빈도조사의 응답에 관란 인지면접연구>(2007)이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에다 '논문 쪼개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도덕성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반정량>사춘기>한국>한국>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