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황정민
'충무로 스타' 황정민(39, 예당엔터테인먼트)과 김아중(27,예당엔터테인먼트)의 힘은 안방극장에서 통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황정민과 김아중은 KBS 2TV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를 선택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황정민은 데뷔 14년 만에 첫 드라마 나들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의 선택은 그동안 그가 해왔던 지고지순한 순애보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 ‘너는 내 운명’의 농촌 총각 김석중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는 호감보다는 ‘식상하다’라는 인상을 남겼고, 또 완벽녀 박선영을 사랑하는 ‘101번째 프러포즈’의 후진남 이문식의 캐릭터를 답습하는 모습마저 비춰졌다.
이러한 평가는 김아중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해신’에서 채정안의 호위무사로서 얼굴을 알리며 중성적인 매력을 선보인 김아중은 이후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와 ‘별난여자 별난남자’에서 상큼 발랄한 이미지로 주목받으며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했다.
영화 단 한편으로 치솟은 인기에 차기작 선택에 신중을 기울인 김아중은 3년 만에 ‘그바보’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동안 사용해온 중성적인 매력과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줄이고 눈물의 여인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바보’의 시청률은 7.6%(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시작해 10% 초반 대에 머물렀다.
이에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에서 ‘마리아’라는 곡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것을 차용해 '그바보'에서 ‘오버더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부르며 비슷한 화제의 접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또 극 중 ‘김아중의 눈물’과 ‘김아중의 미소’는 있었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인 한지수의 눈물은 없었다. 너무 예쁜척하는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두 배우는 어떤 것을 느끼게 됐을까?
드라마는 18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은 ‘시즌 2’를 제작하겠다고 밝히며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간접적으로 알렸다.현재 등장인물이 그대로 ‘시즌 2’에도 나올지는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드라마의 한을 풀지 못한 이들이 재도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