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눈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할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와 톰 크루즈, 우리나라의 여배우 손예진도 아름다운 눈웃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탤런트 박하선(22)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모습 때문에 고민이라고 했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잘 웃지 않았어요. 그런데 무표정한 제 모습 때문에 오해하는 분들이 계셨죠. 그래서 그때부터 웃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눈이 자꾸만 작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러다 눈이 정말 작아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또 반달 눈을 만들며 미소 짓는 그녀. 그녀의 이러한 모습은 80~90년대를 풍미한 탤런트 박순애를 떠오르게 했다.
박순애는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의 인자한 인현왕후로 사랑받은 배우다. 같은 박씨 성을 쓰는 박하선에게 선배 탤런트 박순애에 대해 묻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잘 모르겠는데요?”
그것도 그럴 것이 그녀는 박순애가 한창 활동할 1987년생이었다. 아직은 어리지만 그녀는 사극이면 사극, 현대극이면 현대극을 척척 해내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서 순박하면서 바보 같은 나레이터 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경성스캔들’, ‘전설의 고향’, ‘강정들’, ‘왕과나’에서 줄곧 비슷한 이미지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납양 특집물 ‘전설의 고향’에서 귀신 역을 맡았지만 무섭지 않은 예쁜 귀신이라는 평을 들어야 했다.
“나름 무서운 귀신도 해보고, 영화 ‘바보’에서는 까칠한 여성에서 개과천선하는 역할도 해봤는데 제대로 다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는 도전을 계속 해야 할 것 같아요.”
박하선2
현재 그녀는 KBS 2TV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에서 주상욱을 그저 바라보기만하는 약혼녀 최수연 역을 맡았다.
“전 드라마에서 약혼자를 늘 바라보기만 해요. 제목대로라면 '그바보'의 주인공은 저인 것 같아요.”
극 중 김아중과 주상욱이 사랑하는 연인사이인줄도 모르고 주상욱과의 결혼을 추진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시청자에게는 ‘팔짱女’로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매회 주상욱과 팔짱을 끼고 등장하는 모습 때문이다.
“대본에는 3~4장면 등장하는데, 편집이 되면 한 장면, 두 장면뿐이 나가지 않아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죠. 하지만 끝까지 제 캐릭터를 살리고자 노력할 거에요.”
벌써 횟수로 5년차 배우가 된 그녀는 10년 후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20~30대까지는 삶을 포기하고 연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죠. 지금은 마흔 살이 넘어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오래도록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