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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숨은 비법'이 있다?'
최근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리얼이다', '연출이다'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이렇다 보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들도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저마다 묘책을 쏟아내고 있다.
프로그램 장르와 콘셉트에 따라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방안도 각양각색인 것. 그렇다보니 리얼리티 프로그램 간에도 '숨은 비법'이 존재한다.
먼저, 리얼리티를 가장 극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제작진이 애용하고 있는 방법은 '벼랑끝 전술'이다.
출연자들을 한 발짝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끌고 가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의 본성과 속내를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매회 게임을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 후 이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매 회 탈락자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과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가 좋은 예다.
'1박 2일' 출연자들이 야외 취침과 식사'가 걸려있는 '복불복 게임'에 생사가 걸린 듯 무섭게 달려드는 모습이나 '패밀리가 떴다'에서 출연자들이 피곤한 아침 식사 당번을 피하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게임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물러설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솔직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다 보니 리얼한 장면을 건질 수 있는 것.
또,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나 올리브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 등 매 회 탈락자를 뽑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서 출연자들은 매 회 30분 안에 옷감을 골르고, 24시간 안에 심사위원의 기준에 맞는 의상을 완성해야 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벼랑 끝으로 몰린 출연자들은 결국 내제되어 있던 솔직한 성격과 본성이 폭발하곤 한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들 역시 생생하고 긴장감 넘치는 리얼리티를 전하기 위해 방송 전까지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한다.
이를 위해 출연자들은 물론 심사위원과 MC등 모든 출연자와 전 촬영 스탭은 프로그램에 관한 어떠한 사항도 발설하지 않으며, 위반 시 수억원의 손해배상을 책임지겠다는 서약서를 썼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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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벼랑끝 전술'과 함께 '무자막', '무인 카메라'도 리얼리티의 리얼함을 살리는 요소다.
국내 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제작진들이 상황을 설명하고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삽입하는 자막은 '제 3의 출연자'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관여할수록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에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제작진들이 자막과 나레이션을 과감하게 생략했다. 제작진의 자의적인 해석 없이 시청자들이 스스로 출연자들의 감정과 스토리에 대해 느끼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무인 카메라' 역시 제작진들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일반인들은 물론 연예인들도 카메라 앞에서는 100% 솔직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스태프들이 마치 구경꾼처럼 쳐다보고 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최대한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무인 카메라'가 자주 활용된다. 대표적인 예가 '1박 2일'.
'1박 2일'에서는 '무인 카메라'를 설치, 출연진들이 잠자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를 골고 자는 강호동, 잠꼬대를 하는 은지원 등의 '야성적'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서 리얼함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또 '무인 카메라'는 24시간 내내 돌아가거나, 출연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장소에 숨어있기도 한다. 이는 카메라에 익숙한 연예인보다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살과의 전쟁을 치르는 대한민국 대표 비만녀들의 다이어트 도전기를 담았던 스토리온 '다이어트 워'가 대표적인 예다.
제작진은 무인 카메라를 합숙소 곳곳에 설치하고 24시간 'On'상태를 유지했다.
덕분에 제작진들은 냉장고, 장식장, 과자 상자 등에서 출연자들의 미묘한 갈등을 생생히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숨은 비법에 대해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연출을 맡은 이우철 PD는 "제작진들의 개입은 최소화하면서 출연자들의 솔직한 모습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성공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의 공통된 제작 노하우"라고 밝혔다.
'리얼함'이생명인 리얼리티 프로그램들. 향후 '벼랑끝 전술'과 '무자막', '무인카메라'가 식상해져 리얼함을 잃을 때 어떤 '숨은 비법'이 등장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