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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에 이어서…밉지 않은 악역으로 악플러 잠재워얼마 전 마지막 촬영을 마쳐 아쉬웠다는 이민정. ‘꽃남’은 그녀에게 대중적 인기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한 뼘 상장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다.
연인 사이를 갈라놓고 남의 남자를 가로채는 여느 드라마의 삼각관계와는 달리, 그녀는 ‘꽃남’에서 연적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쿨한 여성상을 선보이며 새로운 유형의 삼각관계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보통 삼각관계의 경우엔 악역의 이미지가 강한데 재경이는 밉지 않은 역할이었어요. 삼각관계에서 연적과는 친해질 수 없는데 재경이와 잔디는 친하게 지내잖아요. 그리고 재벌 집 딸이지만 다른 드라마 속의 재벌 집 딸처럼 도도하지 않고 털털하기까지 하고요. 그래서 악플을 달던 이민호씨 팬 분들도 회를 거듭할수록 저를 미워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구준표의 약혼녀라는 배역 탓에 그녀는 그동안 수많은 이민호 팬들의 악플 공격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악플러들을 이해할 수 있다며 극 중 천진난만한 재경과는 달리 제법 어른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악플 남기신 분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요. 준표와 잔디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시면 저라도 제가 밉게 보일 거예요. 또 악플이 달렸다는 건 제가 준표와 잔디 사이에서 훼방을 잘 했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제가 나름 연기를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그리고 그녀는 ‘하재경’을 통해 대리만족과 어린 시절의 순수함 감정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기존 재벌 2세와 다른 캐릭터라고 해도 하재경 역시 화려한 삶을 사는 여자인 만큼 친구들에게 휴대폰, 명품 가방 턱턱 사주는 경험을 하게 돼 신기했다고.
“재경이 뿐만 아니라 F4 역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배경 속에 살다보니 삶의 고단함이나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고민하지 않아요. ‘꽃남’에서 주인공들의 유일한 고민거리는 애정 문제일 정도죠. 하지만 일상에서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들을 해서 신기했어요. 그런 재경의 모습을 통해 어린 시절 순수했던 감성들을 되찾은 것 같기도 해요. 직설적이고 자유분방한 감성이 어렸을 때의 당찼던 느낌과 비슷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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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함은 잊어라. 차가운 여자로 변신 중…‘꽃남’에서 톡톡 튀는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민정. 그녀는 발랄한 재경의 모습을 뒤로 하고 이미지 변신을 준비 중에 있다.
그녀는 ‘꽃남’ 이후 짧은 휴식을 가진 뒤 곧바로 영화 ‘백야행’에 출연한다.
이민정은 재벌그룹 총수의 비서 ‘시영’역을 맡아 총수의 약혼자 ‘미호’(손예진 분)의 비밀을 추적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특히 ‘시영’은 이지적이고 차가우며 감정 표현을 하는 데 서툰 스타일로 발랄한 재경과는 180도 다른 역할이다. 이에 이민정은 영화 내내 웃는 장면이 거의 없을 것 이라며 이미지 변신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과 의견조율이 안 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신인은 아니고 그렇다고 완숙한 단계는 아닌 어정쩡한 위치인 것 같아요. 갈 길이 먼만큼 더 노력 해야죠”
아직 연기에 대한 내공이 부족하다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이민정. 그녀가 스스로 운이 좋았다며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있다.
“‘꽃남’ 흥행 이후 주위 분들이 5년차 배우인데 왜 이제야 대중들 곁에 나타났느냐면서 안타까워하세요. 하지만 5년 전엔 교수님의 제의로 실습차 출연한 것이고 실제 활동한 건 2년 반 정도 됐거든요. 따지고 보면 연기를 시작하고 한 번도 쉰 적이 없어요. 운이 좋았죠. 3년차 배우치고는 잘 나가고 있는 셈이에요.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인터뷰 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