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1998년 '여고괴담' 1편을 선보인지 10년이 지났다."
9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여고괴담 다섯번째 이야기-동반자살'(이하 '여고괴담5') 촬영현장이 공개됐다.
'여고괴담' 1편부터 5편까지를 제작해 온 씨네2000 이춘연 대표는 "드디어 10주년이다. 10편까지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 5편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5편은 1~4편의 종합편이란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있다. 이번에도 신인들을 뽑았는데, 현재 청소년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고 밝혔다.
'여고괴담5'는 죽을 때도 함께 하자는 피의 우정을 맹세한 친구들 중 한 명이 먼저 자살을 한 후 남겨진 친구들에게 찾아온 의문의 죽음과 공포를 그린 호러물. 이날 공개된 촬영 장면은 소이(손은서), 유진(오연서), 은영(송민정) 등이 성당에서 '피의 서약식'을 하는 모습으로 영화의 시작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신예 이종용 감독은 "공포물이지만, 동시대 여고생들이 겪고 있는 일들이 녹아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계속 제작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연서는 "고등학교 때가 감정을 가장 잘 표출하는 시기인데, 그런것들을 영화에 녹여내 잘 표현한 것 같다"며 "한번쯤 고등학교 때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요"라고 말을 이었다.
특히 이 감독은 "전편에 신경쓰기 보다 이야기를 가장 잘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방법만을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전편의 대사와 장면들이 이번에 조금 있다. '여고괴담'을 쭉 봐왔던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전편에 대한 일종의 사랑고백이다"고 설명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1998년 첫 선을 보인 후 여고를 무대로 다양한 '학교괴담'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특히 매 작품마다 신예를 기용해 최강희, 박진희, 공효진, 송지효, 조안, 김옥빈, 서지혜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국내 순수 공포 시리즈물이다. '여고괴담' 다섯번째를 이끌어갈 손은서, 오연서, 송민정, 장경아, 유신애 등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런 연유에서다.
유신애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언니 언주의 죽음을 파헤치는 정언 역을, 장경아는 극 중 유일한 귀신 언주 역을, 송민정은 밝은 성격을 지녔지만 어려서 아버지 폭력에 시달려 소심하고 겁 많은 은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연서는 속칭 '엄친딸'이지만 주위의 환경들 때문에 점점 변해가는 유진을 연기한다. 오연서는 "악녀라고도 할 수 있다"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소이 역을 맡은 손은서는 "친구와 갈등, 이성과 문제 등을 지닌 가장 여고생에 가까운 인물이다. 또 친한친구 언주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또 장경아는 "중고등 시절 무용을 전공해 3편을 공감있게 봤다"고 밝혔고, 유신애와 오연서도 3편을 인상깊은 작품으로 꼽았다. '여고괴담'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오연서는 "'여고괴담' 4편에서도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다. 워낙 하고 싶었던 작품이고, 오기가 조금 있었다"며 "변한 모습을 꼭 다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여고괴담' 5편은 80% 이상 촬영이 진행됐으며, 6월 중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