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로 감독 데뷔를 눈 앞에 둔 원태연 시인이 "영화를 보고 속 시원하게 실컷 울려주고, 기분을 맑게 해주고 싶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원태연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눈물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편안하게 울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이 사랑을 이야기할 때 자기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그것을 반대로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글로서 감성을 전달해 왔던 그가 영상언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원 감독은 "마지막 완성됐을 때 쾌감은 시나 영화나 똑같다"며 "다만 영화는 배우, 스태프들과 항상 같이 호흡해야 하는데 호흡을 이해하지 못할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 "영상언어를 다시 펼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족하고 몰랐던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시를 쓰고 나서 한참 후에 보면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작품을 50번 정도 봤는데, 영화도 마찬가지였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는 사랑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고 희생하는 정통 멜로물. 최루성 눈물을 자극하기보다 절제된 감정 속에서 은은한 슬픔을 자아내게 해 안타까움을 전한다.
원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감정은 안타까움이다. 그래서 크림(이보영)을 좀 더 안타깝게 했다"며 "소설에는 주환의 감정이 강한데, 영화에서는 케이(권상우)와 크림의 감정을 상처줄 것 같아 느낌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보영은 "흔한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크림은 케이가 없으면 정말 외롭고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감정을 유지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원태연 시인의 감독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는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