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표
"상대방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이영표(32 · 도르트문트)의 항변이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이영표의 퇴장에 대해 냉담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
이영표는 16일(한국시간) 2008-2009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에네르기 코트부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사비 파비세비치의 배를 걷어차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고의는 아니었다. 이영표는 경기 후 '빌트'와 인터뷰에서 "상대방을 전혀 보지 못했다. 퇴장 당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심의 퇴장 명령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르트문트 구단 홈페이지도 경기 기사를 통해 "이유없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상대 선수가 다가오는 것을 모르고 한 행동이기에 퇴장은 지나친 판정"이라고 전했다.
이영표는 매너있는 플레이로 유명하다. 2000년 안양LG(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이영표는 국가대표 뿐 아니라 K-리그와 네덜란드리그(PSV 에인트호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토트넘 훗스퍼)를 거치면서도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레드카드를 받은 적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일제히 이영표의 거친 태클을 비난했다. 특히 '빌트'는 이영표가 파비세비치의 배를 가격하는 사진과 함께 '클롭(도르트문트 감독)의 쿵푸 리 퇴장'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빌트'는 이 기사를 통해 "이영표가 마치 브루스 리처럼 공을 향해 쿵푸킥을 날렸고 파비세비치의 배를 가격했다"고 비꼬았다.
'데 카겔스피겔' 역시 도르트문트와 코트부스의 경기 기사 제목을 '신념없는 쿵푸킥'이라고 붙이면서 이영표의 플레이를 직접적으로 비판했고 '베를린온라인'도 "파비세비치가 브루스의 발길질에 쓰러졌다"면서 이영표를 브루스 리에 빗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