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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을 서구에 심으며 동서양의 대면을 시도한 소설가 이미륵의 자전적 이야기가 드라마화 된다.
SBS는 한독수교 125주년 및 SBS 창사 18주년을 기념해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극본 이혜선·연출 이종한, 제작 스타맥스)를 통해 일제 강점기 독일로 망명해 나치 독일의 탄압 속에서 따뜻한 인간애로 독일인들을 감동시켰던 이미륵의 일대기를 그린다.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압록강은 흐른다’ 제작발표회장에서 연출을 맡은 이종한 PD는 “1946년 독일에서 발간된 이미륵의 원작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은 뒤 꼭 드라마화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계획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PD는 “동명소설을 각색해 드라마의 기본 틀로 했으며 소설에 씌여지지 않은 이미륵의 독일 생활은 그의 수필과 신문기사 그리고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픽션화했다”며 “드라마를 통해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로 파괴된 자연과 인간성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인간성 회복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이미륵의 성장기를, 2부는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독일로 탈출하는 청년 이미륵의 이야기를, 3부는 독일에서 한국의 정서를 전파하며 범세계적 인간애를 구축하는 중년 이미륵의 모습을 각각 담았다.
특히 다양한 이미륵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제작진은 ‘이미륵 ’배역에만 총 네 명의 배우를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5세의 어린 미륵에는 SBS드라마 ‘왕과 나’에서 어린 연산군으로 출연한 정윤석이, 11살의 소년 미륵에는 SBS 어린이드라마 ‘고스트 팡팡’ 출연한 노민우가 각각 캐스팅 됐다.
또, 그리고 청년미륵에는 1996년 SBS 7기 공채 탤런트로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그놈 목소리’ 등에 출연하다 현재 독일에서 활동 중인 배우 최성호가, 중년미륵에는 현재 10여년 가까이 독일에서 활동 중인 오페라가수이자 배우인 우벽송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미륵의 아버지 역에는 중견배우 신구가, 어머니역에는 나문희가 출연한다.
또, 제작진은 지난 7월 열흘간의 독일 현지 로케이션과 10월 열흘간의 현지 촬영으로 극의 리얼리티를 높였으며 독일 촬영을 마친 후 서울, 인천,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전북 고창 등 국내 촬영을 이어가며 4개월여에 걸쳐 드라마를 제작, 촬영했다.
한편, ‘압록강은 흐른다’는 SBS와 독일 방송사 BR(Bayerischer Rundtunk)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드라마로 오는 14일 밤 8시 50분 SBS를 통해 방송되며 독일에서는 내년 BR방송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