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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여의도에서 임진각까지 지난 3일 밤 서울 여의도의 KBS 신관 공개홀 주차장.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생방송을 마친 FT 아일랜드 멤버들이 차량에 탑승하자, 이들을 태운 차는 서서히 움직였다.
이들의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 나갈 무렵 갑자기 택시들이 경적을 울리며 그 뒤를 따랐다.
FT 아일랜드를 뒤쫓는 이 택시들은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따라 붙었다.
그리고 FT 아일랜드의 공개방송이 끝나는 자정 무렵까지 이들 택시들도 FT 아일랜드의 차량과 함께 임진각에 있었다.
장면 2) 시속 140Km 이상은 기본
그룹 '동방신기'가 방송 중인 또다른 공개 무대.
'동방신기'의 순서가 끝나자 마자 순식간에 10대가 넘는 택시가 동방신기의 벤 차량을 따르기 시작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차량을 따라 잡으려 안간힘을 쓰며 시속 140~170km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들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면들을 수차례 연출하기도 했다.
'사생'은 나만의 만족감 느끼게 해 줘이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들은 이른바 '사생 뛰는'(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일을 일컫는 은어) 여중고생들과 그들을 태운 '사생 택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연출 최성)는 인기 연예인들을 동행하며 이들 '사생 뛰는 아이들' 과 '사생 택시'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만난 한 택시기사는 "'사생 택시'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궁금한 학생들에 의해 대절된다"며 "연예인들의 숙소, 식사 장소, 심지어는 데이트 현장까지 말 그대로 사생활 현장을 따라가 준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택시기사도 "여고생 4명을 태우고 여의도와 임진각을 돌 예정"이라며 "여의도 KBS에서 임진각, 그리고 돌아갈 숙소까지 20여만원에 낙찰했다"고 덧붙였다.
'동방신기' 촬영장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서울시내에서 사생택시를 해온 차량만 100여대 정도일 것"이라며 "실제로 150Km이상으로 도로를 달리며 연예인 탑승 차량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하고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이들 '사생 뛰는' 중고생 팬들이 택시를 대절해 추격전을 벌이는 것은 기본이다.
이들은 연예인들의 숙소 근처에서 밤을 새우고 등교를 하는 일을 반복하기도 한다.
2~3일을 꼬박 기다려도 얼굴 한번 볼 수 없을 때도 많지만, 이들은 사생 뛰는 것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나만이 알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생'이 사회적 병폐로 연결되기도하지만 이런 '사생 뛰는' 행동은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생 뛰는' 팬들의 대부분은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더 나아가 사회의 병폐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수퍼주니어의 사생활을 따라다니던 사람에 의한 절도사건, 사생택시와 연예인 차량의 교통사고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 연예인들도 과도한 사생활 노출로 인해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의 관계자는 "연예인과 일부 팬들이 위험천만한 상황들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라고 하더라도 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어 '필요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대형화, 조직화해 대중문화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의 팬 문화를 살피고, 바람직한 팬 문화는 어떤 것인지 함께 생각해볼 예정"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것이 알고싶다-사생 뛰는 아이들'편은 오는 25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