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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처음 만난 곳도, 사랑을 키웠던 곳도 여기였는데, 아쉽네요."
8일 오후 대전시 중구 중앙로에 위치한 중앙데파트 철거 현장에서 만난 김 모(50)씨의 말이다.
대전 최초의 쇼핑센터로 김 씨를 비롯해 70.80년대 젊은이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중앙데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74년 건립 이후 34년이라는 세월동안 대전의 흥망성쇠를 지켜봐온 장본인이지만 중앙데파트가 사라지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5초.
오후 5시 10분쯤 박성효 대전시장을 비롯한 15명의 참석자가 발파 버튼을 누르자 강한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해체 작업은 내파공법으로 모두 78kg의 다이너마이트가 652개의 구멍에서 일제히 터지면서 진행됐다.이 날 중앙데파트 해체를 시작으로 대전시는 생태하천 복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11월까지 건물 앞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고 내년쯤 홍명상가 건물도 철거할 방침이다. 또 목척교를 복원해 이 일대를 자연친화적인 시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이번 중앙데파트 철거를 시작으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며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되면 원도심 상권에도 큰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식전 행사에는 박성효 대전시장을 비롯해 수 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립무용단의 살풀이 춤 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하상도로 선화교-중교 구간의 차량 통행이 이 날 자정까지 전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