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인생투' 오재영, 나는 신인왕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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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신인왕' 오재영(29, 넥센)이 10년 만에 감격적인 포스트시즌(PS) 승리를 거뒀다.

오재영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탈삼진 3피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00-00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와 함께 경기 MVP까지 올랐다.

지난 2004년 이후 10년 만의 PS 승리다. 오재영은 당시 삼성과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오재영은 그해 신인왕까지 따냈다. 청원고 출신 오재영은 2차 5라운드 1순위로 현대에 입단해 10승9패 ERA 3.99의 성적으로 생애 한번뿐인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듬해 1승(11패)에 머무는 등 지난해까지 고작 11승에 그쳤다. 부진과 부상으로 PS도 지난해 준PO가 9년 만이었다. 지금까지도 신인왕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오재영이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인생에 남을 만한 역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와 최저 110km의 커브, 120~134km의 슬라이더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10년 전처럼 이 악물고 던졌다"

사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재영이 초반에 무너지면 힘들어진다"면서 "5회만 막아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감독의 기대에 차고 넘치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창단 첫 KS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경기 후 오재영은 "올해 아쉬웠는데 오늘 경기로 큰 위로가 된 것 같다"면서 "10년 전 KS에서도 2승2패로 맞섰을 때 승리했고, 올해도 1승1패라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인왕 이후 빛을 많이 못 본 것이 아니냐는 데 대해서도 "중간 불펜에서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선발로 와서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니까 더 커보인다 생각한다"고 의연함을 보였다.

특히 "중간 투수들, 손승락 형 고맙게 생각을 하고 "위기 순간에 강정호, 박병호도 호수비가 나와 위기를 넘겨 좋은 결과가 나지 않았나 싶다"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인터뷰 말미에 오재영은 "쉬고 싶다. 눕고 싶다"고 했다. 2004년 신인왕 출신 오재영의 인생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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