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ㄴ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촛불집회와 관련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황 아나운서는 2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연출 박정연) 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에 대해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고시를 연기하겠다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일이 진행돼 시위대가 흥분했다”며 “경찰의 물대포야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새로운 시위문화다 뭐다 보도했던 외신들이 이제 다시 ‘그럼 그렇지’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발언 직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1천여 건이 넘는 글이 등록됐다. 네티즌들은 게시물을 통해 “신중치 못했다”라며 황아나운서의 발언을 지탄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아나운서는 방송 말미 해당 발언을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황아나운서는 “오늘 오프닝을 듣고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된다. 집회를 보면서 정말 가슴 아팠고 끝까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으면, 다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며 “경찰의 진압이 계속될수록 걱정스럽고 시민들이 더 다치실까 염려하는 마음에 드린 말씀이었는데 신중하지 못한 멘트였다는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황아나운서의 사과에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에 ‘FM대행진’측은 27일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멘트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