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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퇴근길, 올드팝으로 영혼을 달래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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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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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신춘특집 '라디오스타' - 배미향 편

 

‘노을 속에 흐르는 추억의 팝송~’ 매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퇴근길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CBS 음악FM의 ‘저녁스케치939’…. 많이 애청하시죠? DJ 배미향 씨의 차분하고 촉촉한 목소리에 반해, 우연히 듣다 열성팬이 됐다는 청취자들이 많은데요.

‘저녁스케치939’를 8년 째 제작하고 진행하는 배미향 씨는 젊은 시절 한 때, 음악감상실 DJ로 활동하기도 한 음악 마니아 였습니다. CBS에 입사한 후, 해박한 음악 지식과 탁월한 말솜씨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됐는데요. 그동안 얼굴 없는 라디오 스타 배미향 씨에 대해 많이 궁금하셨죠?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신춘특집 ‘라디오 스타’오늘은 ‘저녁스케치939’를 제작하고 진행하는 배미향 씨를 3월 15일 CBS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FM 98.1Mhz, 연출 김우호 PD)에서 만나봤습니다.

◇ 영혼의 울림이 있는 올드팝, 8년째 열애중

▶ <저녁스케치 939>를 시작하신 게 벌써 8년째에요?

1999년도에 노사분규가 있었어요. 그래서 노조원들이 현업에서 빠지면서 차장급 이상이 투입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방송을 했던 사람들 중에 적당한 사람을 프로그램에 투입시키면서 제가 저녁스케치를 하게 된 거죠. 그런데 파업을 9개월 했어요. 보통 프로그램의 한 텀을 6개월로 보는데 기간을 한참 지난 거예요. 만약 중간에 듣게 된 사람은 제가 원 진행자인 줄 알 정도로 기간이 길었어요. 파업이 끝나서 원래 진행자들이 돌아왔는데 인터넷 네티즌들이 원래 하던 사람보고 하라는 거예요.

저는 원래 하던 사람이 아닌데, 사장님이나 편성국장님한테 전화하신 분들도 수도 없이 많았어요. 저는 당시에는 몰랐었고 나중에 정식으로 맡게 되면서 그때 중간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어요. 이런 경우가 없어서 윗선에서 심사숙고하고 토의를 거쳐서 정식으로 오게 된 게 2000년도였어요. 그게 8년이 된 거예요.

▶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과 달리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 ‘올드팝이 주는 편안함과 감동이 있다’ 이런 칭찬을 들으시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올드팝도 편안한 곡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곡도 있잖아요. 저는 주로 편안한 곡으로 발라드나 비트가 많이 안 들어간 곡으로 선곡하는데 그 시간대가 퇴근길이에요. 예전에는 출퇴근길에 듣는 곡은 팡팡 튀는 경쾌한 음악이어야 한다는 트렌드가 있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맡기 전에도 퇴근길에 좋은 음악이 없나? 하고 채널을 틀어보면 딱 붙는 데가 없더라고요. 내가 진행자라면 이런 곡들을 선곡하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진행하게 되었는데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곡들로 선곡했는데 알고 보니까 저 같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4,50대 층을 보면 간부들이 많고 복잡하고 힘든 일들을 하잖아요. 하루 종일 회의를 몇 개씩 들어가다 보면 퇴근길에 얼마나 지치겠어요? 퇴근하면서 젊은 시절에 꿈도 많았고 또 첫사랑을 만났을 시절의 곡을 들으면 얼마나 릴렉스가 될까? 복잡한 마음에서 잠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곡을 했어요.

◇ 병약했던 어린 시절 누워서 섭렵한 LP

▶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셨나 봐요.

기억해 보면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굉장히 음악을 좋아했어요. 나나 무스꾸리, ‘Sealed with a kiss', 'Time of the season' 등이 그 당시의 곡들이에요. 어렸을 때는 몸이 약해서 학교를 자주 빠졌어요. 집의 사촌오빠들이 고등학생들이었는데 클리프 리처드의 'Visions', 'The young ones' 등을 LP판으로 자주 들었어요.

집에 누워있으면 조용하잖아요. 그러면 LP판을 올려놓고 가만히 누워있는 거예요. 끝까지 다 돌 때까지 듣고, 다 들으면 또 처음부터 다시 듣고 해서 외운 곡이 하얀 손수건, ‘Sealed with a kiss' 같은 곡들이 있었죠. 그때는 팝송인지 뭔지도 모르고 들었어요.

▶ 집에서 LP를 들을 수 있었던 걸 보니 부자셨나 봐요?

그렇지 않았어요. 음악을 하게 된 동기도 DJ를 하고 싶어서 하게 된 게 아니고 굉장히 형편이 어려웠어요. 돈을 벌고 싶은데 할 게 없을까 궁리하던 차에 누가 소개를 하더라고요. 음악감상실이 큰 데가 있는데 제일 밑에 있는 사람을 구한대요. 청소도 하고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말은 못하고 음악만 틀어주는데 하고 싶으면 하라는 거예요.

그때가 70년대 중반이었는데 대구에 있는 ‘올림퍼스’라는 음악감상실이었어요. 돈이 적든 크든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중요했어요. 그런데 지금도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그때 그 일이 싫지 않았어요. LP판이 그렇게 많은데 나도 음악 들은 거 좀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처음에는 일찍 가서 바닥 쓸고 LP도 깨끗하게 닦아놓고 방송국처럼 똑같이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었거든요. 유명 DJ가 할 때마다 잘 할 수 있도록 준비 다 해주고, 아침 일찍 가서 좋아하는 음악을 다 트는 거예요. 그러면 유명하신 분이 멋있게 등장을 해요. 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요.

▶ 얼마 만에 DJ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건가요?

시간대가 9시 아니면 10시였는데 아침에 하던 여자 분이 갑자기 못하게 되었어요. 그냥 저는 아침에 갔다가 저녁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끝날 때쯤 되면 가서 음악만 틀고 정리하고 집에 가는 게 끝인데 정리할 때쯤 와보래요. 하던 분이 사정이 생겨서 못하게 되었다고 말하지 말고 음악만 틀라고 하더라고요.(웃음)저도 말하라고 하면 안 해봤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어요. 음악만 틀었으니까 음악과 음악을 연결하는 것이 다른 사람 듣기에 나쁘지는 않았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원래 하던 사람이 멘트를 하면서 진행했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는 사정이 있어서 음악만 들려준다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대체 DJ가 들어가야 하잖아요. 하지만 마땅히 구하지 못했나 봐요. 하루는 말을 해보라고 해서 떨면서 했어요. 그랬는데 계속 하라고 하더라고요.

▶ DJ는 얼마 동안 하신 거예요?

몇 년 한 것 같아요. 길게는 못했고요. 그렇게 시작해서 제 시간을 갖게 된 거죠.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 두 개 정도 하고 있었는데 그곳으로 CBS방송국에서 공개방송을 나왔어요. 남자 아나운서가 진행자에요. 게스트들과 이야기하면서 음악 들려주고 가수가 통기타로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방송국 측에서 거기에 여자가 하나 있는 것 같은데 더블로 MC를 시켜보면 어떻겠느냐고 해요. 저야 시키니까 떨면서 했죠. 계속 하라고 해서 더블로 진행을 했어요. 그랬는데 아예 방송국에서 들어와서 프로그램을 맡아봐라 해서 방송국 일을 하게 된 거예요.

◇ 열혈 청취자가 중매까지

 

▶ 고향이 어디세요?

저는 서울에서 출생했고 어머니가 대구가 고향이세요. 그래서 대구에 내려가 있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어요.

▶ 아버님은 어떤 일을 하셨어요?

공무원이셨어요. 그러다가 사업을 하셨는데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소신처럼 굳어져버렸죠. 결혼할 때 남편이 확실한 직장을 갖고 있었어요. 직장을 보고 결혼했는데 지금은 남편이 사업을 해요.(웃음)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면서 엄마도 힘들고 저희들도 힘들었어요.

어릴 때는 남자가 사업을 하면 가정을 온전하게 이끌기가 어렵구나 하고 생각했고 조금 커서 결혼을 할 때는 남자가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이 좋겠더라고요. 남편 직장을 보고 저만하면 됐다 싶어서 결혼했죠.

▶ 남편을 만나게 되신 것도 방송을 듣던 청취자가 중매를 하셨다고요?

자매셨는데 언니가 제 청취자였어요. 이분이 방송만 끝나면 전화를 해요. 오늘 방송은 이랬고 저랬고...몇 년을 매일 하는데 한 번도 보지는 못했고요. 처음에는 존댓말을 하다가 나중에는 친구처럼 지냈어요. 남편이 군대를 갔다가 복학을 하러 학교에 갔는데, 방송 끝나고 전화를 하던 언니의 동생이 남편의 후배였던 거예요.

그 동생이 남편보고 선배는 왜 결혼 안 하느냐고 하니까 좋은 사람이 있어야 하지 그랬겠죠. 저 역시 그 언니가 왜 결혼 안 하느냐고 물어보면 사람이 있어야 하지 그랬거든요.(웃음)그 자매가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자고 한 거예요. 그때 제가 서른을 갓 넘길 때였고 31살에 결혼했어요. 서른이 넘어가면 고집들이 있어서 누가 만나라고 한다고 쉽게 안 만나잖아요. 저나 남편이나 서로, 됐어~! 됐다고~!! 하면서 시간을 끌었어요.

그랬는데 어느 날 자매가 진지하게 사람 괜찮다고 만나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서로 나가주자 그렇게 된 거죠. 종로에 있는 조그마한 커피숍이었는데 카운터에서 이름을 찾는 걸로 하고 만나기로 했는데 먼저 가게 되었어요. 처음 만나게 되는 경우는 좀 꾸미고 나오잖아요. 여자는 투피스를 가지런히 입고 머리도 하고 상대방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그쪽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한 번 나가주는 거였어요.

오죽하면 남편은 등산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로 바로 왔고 저는 그날이 일요일이었는데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바바리 차림 그대로 나갔겠어요. 전혀 남편이 될 거라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안 하고 나간 거죠.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등산복을 입은 사람이 스윽 들어와요. 처음 여성을 보러 나오는데 등산복을 입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싶어서 그 사람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인상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 사람 정도만 되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보겠는데, 그런 생각으로 앉아있는데 제 이름을 부르는 거예요.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일요일에 근무를 했으니까 피곤해서 빨리 들어가서 쉬고 싶은데 만나게 하니까 귀찮잖아요.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누구 좀 금방 만나고 들어가니까 저녁 집에서 먹을 거라고 했어요. 아마 4시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랬는데 남편과 저녁도 같이 먹고 커피숍을 또 간 거예요.(웃음) 남편도 금방 갈 생각을 하고 있다가 계속 있게 된 거죠. 인연이었나 봐요.

▶ 청취자 분들 중에는 배미향 씨가 아직 미혼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신가요?

지금도 청취자 중에서 자기는 몇 살이고 직업은 뭐고 전화번호, 휴대폰 번호를 적어서 언제라도 전화하라는 사람도 있어요.(웃음) 나이든 노처녀 정도로 아는가 봐요. 방송 도중에도 제가 결혼을 했느냐, 안 했느냐 아니면 40대냐, 30대냐 내기를 했다는 둥 물어보시는데 대답하기가 좀 곤란해서 몇 살이라고 말은 못하고 “어느 분이 이기셨네요”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저녁을 먹고 있다면 계산을 해야 하는데 제가 답을 내줘야 하는 거예요.

◇ 난폭운전자도 순한 양으로 바꾸는 올드팝

▶ 올드팝은 과거의 추억과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초창기 DJ 시절을 거치고 방송에 들어오면서 빌보드 차트 1위부터 20위까지 <탑튠 프로그램>을 했었어요. 요즘은 음반을 본국에서 바로 파일로 구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구할 수 있는 경로가 전혀 없었어요. 문화원 같은 곳에 가면 바로 오는 릴테이프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아무도 몰라서 안 가져가고 대여도 안 해 가는데 저는 그걸 알고 전화해서 왔다고 하면 빌보드 책을 들고 가서 미국에서 들어온 빌보드 차트 1위, 2위를 그대로 했어요. 그래서 예전의 CBS는 팝송이 굉장히 강했어요.

▶ 대한항공에서 국제선에서도 배미향 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구요?

중간에 기내방송을 따로 하는 프로덕션이 있더라고요. 그쪽에서 섭외가 들어왔는데, 대한항공 조 회장님이 제 방송을 즐겨들으신다고 하더라구요.

▶ KBS 아침 드라마 <순옥이> 영상나레이션도 하셨던데 어떠셨어요?

어렵더라고요. 그건 제가 안 해보던 분야라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음악 프로그램과는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고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때 섭외를 받을 때도 그 드라마의 작가분과 PD가 평소 제 방송을 자주 듣고 좋아하셨던 분들이에요. 만약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저 사람을 내레이션으로 쓰고 싶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 8년 동안 <저녁스케치939>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청취자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너무 많죠. 제 방송을 너무 좋아하셔서 파업 이후에 원래 진행자가 돌아왔지만 다시 저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 사람이 꼭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던 분들 중의 한 분이 병원에 입원을 하셨어요. 저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인데 나중에 전해들은 얘기에요. 제 방송을 듣고 위로를 받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병원에 가자마자 라디오부터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돌아가셨다고 나중에 들었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하루 종일 너무 힘들었는데 방송 듣고 가면서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할 때에요. 힘들고 화난 것을 가슴에 그대로 가지고 들어가면 가족들이 힘들잖아요.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가면서 방송을 듣고 전부 정화시키고 간다는 사연을 들으면 정말 보람 있다는 생각을 하죠.

또 어떤 분은 과속을 하는 난폭한 운전을 하는 분인데 언제부터인가 끼어드는 차 다 들여보내주고 차분하게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저는 비트 있는 빠른 곡들을 안 트니까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고 느긋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 애청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건 어떤 건가요?

경제가 풀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요. 사연을 보내는 아내들 중에서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는데 힘을 주고 싶다는 사연을 많이 보내요. 그런 경우는 그 남편 분들 등을 두드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 청취자들의 삶에 카운슬러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단순히 음악만 들려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1부의 ‘내 삶의 길목에서’ 같은 경우는 평소 살아가는 모습을 수필이나 글로 간단하게 적어 보내는 코너인데 이걸 만든 이유도 음악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러면서 올드팝이라는 추억을 끄집어내는 거죠. 그리고 저는 되도록 편안하게 튀지 않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주는 역할을 해요.

◇ 음악은 추억으로 듣는 것

▶ 8년 동안 방송하시면서 청취자들의 고마움을 느끼시죠?

잃어버렸던 나의 젊은 시절을 찾을 수 있다든지, 여자 분들은 살다보면 나이가 들면서 거칠고 억세지잖아요. 제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예전의 순수했던 소년, 소녀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다면 제가 하는 역할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 배미향 씨는 어떤 가수,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노래는 다 좋은데 특히 스팅의 목소리를 좋아해요. 우수에 찬 듯한 스타일을요.(웃음) 영화 레옹에서 나왔던 ‘Shape of my heart’라는 곡이에요. 93년도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굉장히 힘들었죠.남편과 아이와 시어머니가 계시는데도 마음의 안정이 안 되더라고요. 그때는 연희동에 살았는데 자유로에 가면 지금과 같지 않아서 속력을 힘껏 낼 수 있었어요.

길도 잘 모르면서 하염없이 간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사연 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내용이 있으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심정이 이해가 가요. 그때 이 노래가 들렸는데 확 와 닿는 거예요. 목소리며 노래가 잊혀지지 않아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단지 그 곡이 좋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자기와 연관된 것도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음악은 추억으로 듣는다고 생각해요.

(FM 98.1MHz 월~토 오후 4시 5분, 정리=박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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