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무
SBS 새 금요드라마 '비천무(극본 강은경·연출 윤상호)'가 4년 만에 전파를 탔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낯섦과 화려한 무협 극의 탄생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다.
기대 반, 실망 반1일 방송된 1, 2회에서는 비천신기로 인해 부모를 잃은 진하(주진모)가 원수의 딸인지도 모른 채 우연히 만난 설리(박지윤)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또 앞으로 삼각관계를 형성할 남궁 준광(왕아남)의 이야기도 첨가됐다.
한 시청자는 "제대로 된 무협 극을 보는 것 같다. 앞으로의 전개도 기대된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다른 시청자는 "80년대 중국 무협 극을 보는 것 같다. 중국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와 낯설게 느껴졌고 특히 더빙이 가장 어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섭 책임 프로듀서는 "기존 드라마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중국 올로케라는 것이다. 처음 보는 시청자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 중국에 간 고려 유민들의 이야기라는 소재 상 어쩔 수 없이 중국 올로케를 해야만 했고, 그러다 보니까 중국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며 "중국 배우들의 말을 자막으로 하기에 부담스러워 더빙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괴리감을 줄이고자 제작진은 중국 배우들의 대사를 처리할 때 화면에 오랜 시간 잡히는 것을 줄였고, 외화에서 단골 목소리를 내는 성우 대신 탤런트 전무송, 박정수, 양미경 등의 친숙한 목소리를 활용했다.
절반의 호응을 얻어낸 제작진은 이제 시작이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태왕사신기'를 공동연출한 윤상호 '비천무' 담당 프로듀서(PD)는 "'비천무'는 '태사기'의 액션보다 더 사실적으로 나왔다"라며 "새로운 감각으로 컴퓨터 그래픽(CG)까지 손을 다시 본 만큼 4년 전에 찍었지만 지금 감각에도 전혀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요드라마, 아줌마 시청자 공략만?AGB닐슨미디어리서치(TNS 미디어 코리아)의 1일 시청률 조사결과 '비천무'는 12.8%(10.8%)와 14.3%(11.5%)를 기록했다. 전작인 '아들찾아삼만리'의 1, 2회 시청률 12.5%와 14.7%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분석결과 '비천무'는 30-40대 여성 시청자층이 가장 많이 봤고, 50대 여성 시청자층과 40대 남성 시청자층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가장 많이 봤고, 대구·구미, 서울, 대전 순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 금요 드라마의 특성상 '비천무'는 시청률 고공행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협 서정극이 40-50대 주부 시청자에게 다가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청률에 힘을 받으려면 젊은 시청층을 끌어들여야 한다. 결국 '비천무'의 성패는 어떻게 젊은층을 붙들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