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연장 120분 혈투와 승부차기 끝에 경남FC의 돌풍을 잠재웠다.
포항은 20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6강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23분 이광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남 까보레의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전 접전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양팀 모두 미드필드를 두텁게 포진시킨 3-5-2 포메이션을 구축,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승부의 균형은 후반 23분에 깨졌다. 따바레즈의 코너킥에 이어 슈벵크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슛을 날렸고, 골키퍼 이정래가 잡다 놓친 볼을 이광재가 왼발로 차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 포항은 뽀뽀, 김성길을 투입한 경남을 상대로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박원재, 이광재의 슛팅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종료시간이 다가왔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기회를 엿보던 경남은 후반 41분 포항 왼쪽 코너 부근에서 뽀뽀가 올린 프리킥을 까보레가 골 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꽂아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자 양팀은 연장 후반 13분 약속이라도 한듯 정성룡 대신 신화용(포항), 이정래 대신 이광석(경남)을 투입, 골키퍼를 바꾸며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경남은 이광석이 포항의 첫번째 키커 따바레즈의 슛을 막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세번째 키커 까보레가 실축해 원점이 됐다. 포항은 신화용이 경남의 마지막 키커 김근철의 슛을 막아 4-3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포항은 21일 열릴 울산 현대-대전 시티즌전 승자와 28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