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올드게이머들이 이기는 것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
'영웅' 박정석(KTF 매직엔스)이 올드게이머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15일 다음 스타리그 2007 16강 6주차 서경종(MBC게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고 3승으로 8강에 진출한 박정석은 "올드게이머들이 경기를 하면 나도 응원을 많이 하고 이기길 바란다"고 말하며 "올드게이머가 이기는 것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임요환(공군 ACE)가 이영호(KTF매직엔스)를 상대로 이겼던 것도 기분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 박정석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So1 스타리그에서 임요환에게 패배한 뒤 5시즌 만에 8강에 재입성한 박정석은 "일단 4강에 도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4강에 올라간다면 우승도 노려보겠다"며 우승을 향해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하는 박정석과의 일문일답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는데
▲3승으로 올라가서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좋은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한다. 8강 경기도 잘 펼쳐서 일단 내가 목표한 곳인 4강에 도달하도록 하겠다. 4강에 올라간다면 우승을 노려보겠다.
-처절한 난전이었는데▲앞서 펼친 2경기는 무난히 끌어나갔지만 이날 경기는 실수를 많이 했다. 너무 떨렸는지 넥서스 소환을 잘못하는 등 사소한 실수를 많이 했다. 후반에도 옵저버도 없는데 럴커에 너무 많이 당했다. 전반적으로 실수가 많았다.
-승리를 예감한 때는▲밀리고 있던 상황에서도 상대 일꾼 견제를 해줬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 특히 다크템플러로 드론을 다수 잡아냈을 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EVER 스타리그 2004 홍진호와 펼쳤던 ‘머큐리’ 경기랑 비교해본다면▲지금도 어려웠지만 그 당시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지▲중반에 잠시 했었다. 병력을 모아서 전투를 벌였어야 했는데 따로따로 싸워서 병력 손실이 많았다.
-올드게이머들이 최근 많이 나오고 성적도 좋은데
▲나와 비슷하게 시작했던 선수들이 잘해서 좋다. 올드게이머들이 경기를 하면 나도 응원을 많이 하고 이기길 바란다. 올드게이머들이 이기는 것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 지난 공군 경기에서 인규형이 이기는 모습을 보고 내가 기분이 좋았다. 올드게이머의 승리는 나의 승리 같다. 단 요환형이 영호 이긴 것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웃음)
-저그를 피했는데 누구를 만났으면 하는지▲영호는 피하고 싶다. 같은 팀이기도 하지만 잘한다. 영호만 피하면 상관없다.
-이영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어리고 때 묻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잘 하고 있다. 잘 할 때 계속 잘 했으면 좋겠다. 잘한다고 만족하지 말고 계속 꾸준한 모습을 유지 한다면 롱런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영호에게 질문) 박정석은 어떠한 선배인지이영호) ▲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 같다. 정석형이 하는 것만 따라한다면 나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저그전 꼭 이기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 이기긴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음에는 완성도 높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연습 해준 팀 저그 플레이어들에게 모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