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오른쪽))-양상문 LG 감독이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넥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LG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28일 목동구장. 경기 전 양 팀 더그아웃의 화제는 전날 3회 나온 LG의 주루 플레이였다.
27일 1차전에서 LG는 3회 1-1로 맞선 무사 만루에서 이병규(7번)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가 나왔다. 3루 주자는 당연히 득점했고, 역전까지 바라볼 상황이었다. 그러나 2루 주자 김용의가 3루를 돌다 멈칫하면서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됐고, 타자 주자 이병규는 2루로 귀루하던 1루 주자 박용택을 앞서다 선행 주자 추월로 더블 아웃이 됐다.
상대 선발 소사를 완전히 무너뜨릴 상황에서 1점만 내고 만 것. 이후 LG는 4회 스나이더의 솔로 홈런이 나오기는 했지만 넥센에 추격의 빌미를 줘 역전패를 당했다.
양 팀 감독은 이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봤을까. 과연 어느 선수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일까.
일단 염경엽 넥센 감독은 "사실 이병규의 타구가 나오는 순간 '경기가 끝났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2점을 내주고 무사 2, 3루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던 것. 염 감독은 이어 "그런데 2루가 어수선하길래 봤더니 선행 주자 추월 상황이 일어나더라"면서 "그래서 심판진에 얘기해 아웃이 만들어진 것"일이라고 돌아봤다.
염 감독이 보기에는 이병규의 오버런이 조금 더 크다고 봤다. 염 감독은 "김용의는 타구가 잡힐까 봐 리터치를 위해 출발이 늦었다"면서 "때문에 최태원 주루코치도 원래는 김용의를 3루에서 멈추게 했는데 뒤따른 주자들이 뛰어오니까 팔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용택은 스톱 사인을 보고 2루로 돌아갔는데 앞서 오던 이병규는 그 상황을 보지 못했다"면서 "박용택을 봤다면 오버런하지 않았을 텐데 열심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상문 LG 감독은 김용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그 정도 타구라면 빨리 3루를 돌아왔어야 했다"면서 "타구가 잡힐까 주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인 것은 양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양 감독은 "만약 거기서 (더블 아웃 없이) 점수가 났다면 아마도 승부가 결정됐을 것"이라고 염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