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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가 또 입맛대로 드라마를 집필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수위를 높여 같은 방송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임 작가가 쓰는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손문권 연출)''의 지난 7일 방송에서는 ''무한도전''을 비판하는 대사가 여러 차례 반복돼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설 차례 음식을 준비하던 연지(고나은 분)와 혜나(금단비 분)가 느닷없이 예능프로그램을 대화 소재로 꺼내면서 문제의 대사를 쏟아냈다.
혜나는 "요즘 예능 프로를 보면 남자 연예인들 너무 웃기지 않느냐"고 말문을 열고서 "헬기만 타도 무섭다고 끌어안고 난리인데 인명구조 그물망을 붙잡고 있으면 떨어질 염려도 없는데 무섭다고 아우성이다"고 싫은 소리를 했다.
이어 연지는 "무서운 척 쇼들을 하니 한심하고 쓴웃음만 나온다"며 "진짜 현실성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시청자 수준을 어떻게 보고"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사는 지난달 초 ''무한도전''의 새해특집을 연상시켰다.
당시 방송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등 멤버들이 동해 가스전을 찾아가며 헬기를 타고 바다 위에서 그물망에 매달린 장면이 나왔다. 이를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임 작가가 지적하는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대사는 노골적이었다.
이날 드라마가 끝나고 뜬금없는 대사를 질타하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거세게 일어났다. 특히 그동안 심심치 않게 구설에 올랐던 임 작가가 또다시 특정 대상을 비판하는 대사를 삽입해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다는 비난 여론까지 더해지고 있다.
시청자 박현숙 씨는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연관성 없는 대사를 생뚱맞게 넣어서 드라마를 삼류로 만드는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비판을 하려면 포괄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단순히 ''무한도전''의 비판에만 그친 건 임 작가가 월권을 행사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 김연선 씨는 "요즘 ''아현동 마님'' 게시판을 보면 비난 의견이 많은데 그에 대한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건 아닐까"라면서 "비판할 거면 드라마를 보지 말라는 작가의 마음을 대사로 돌려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월 말 무모한 사극 패러디로 시청자에게 거센 비판 받아
임 작가는 불과 10여 일 전에도 무모한 사극 패러디를 드라마에 억지로 넣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비중이 적은 연기자 고나은과 금단비를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총 방송시간 25분 중 무려 15분을 할애해 엽기적인 사극 패러디를 선보여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한복을 입은 두 연기자가 대머리 가발을 쓰고 ''텔미'' 춤을 추는가 하면 동성애를 연상하는 동작을 선보이고 급기야 사약을 먹은 금단비가 앙드레김으로 변신하는 어이없는 장면이 15분간 멈추지 않고 화면을 채웠다.
방송 후 ''전파낭비''라는 비판이 일어나자 임 작가는 "욕을 먹더라도 두 연기자가 제대로 한 번 펼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버라이어티 쇼를 보여준 배우들이 정말 예뻐 보였다"면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해 더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전작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등에서도 여러 차례 엉뚱한 소재로 논란을 일으켰던 임 작가가 계속해 황당한 대사를 고집하는 이유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시청률 반등을 노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