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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한수' 실제판…사기바둑 일당 3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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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카메라 등을 동원해 영화 '신의 한 수'의 사기바둑 장면과 흡사한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사기바둑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바둑 고수들에게 내기바둑을 제안해 초소형 카메라와 무전기를 통해 훈수를 두는 방법으로 수십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서모(51)·장모(49)·한모(48)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6일부터 올해 1월 11일 사이 거제지역의 기원에서 A(54) 씨 등 3명을 상대로 80차례에 걸쳐 사기바둑을 두는 방법으로 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평소 내기 바둑으로 많은 돈을 잃은 서 씨의 제안으로 사기 바둑으로 돈을 벌기로 공모한 뒤, 아마추어 바둑 4∼5급 실력인 서 씨가 내기바둑을 두는 일명 '선수' 역할을 맡았고, 아마추어 바둑 5단 수준인 장 씨가 훈수를 두는 '멘트기사'를 담당했다.

한 씨는 이들 사이를 오가며 특수장비를 점검하는 '연락책'을 맡았다.

이들은 서 씨가 미리 물색해 둔 바둑고수들에 접근해 바둑을 두기 시작하고, 주변 모텔에서 대기하던 장 씨가 훈수를 두는 수법을 썼다.

이 과정에서 사기도박에 주로 쓰이는 특수장비가 동원됐다. 서 씨가 윗옷 옷깃이나 모자챙 아래에 직경 1㎜가량의 초소형 카메라를 숨기고, 속옷 등에 영상송신기와 초소형 이어폰, 음성수신기 등을 갖추고 바둑을 두면 모니터를 통해 장씨가 보고, 무전기를 통해 훈수를 두며, 영화 '신의 한 수'처럼 사기바둑을 재현했다.

 

50차례나 사기도박 피해를 본 A 씨는 자신보다 하수라고 여기던 서 씨에게 바둑을 계속해서 지자, 자존심이 상해서 돈을 빌리면서까지 사기도박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평소 허리를 많이 숙이고 몸을 자주 움직이면서 바둑을 급하게 두는 서 씨가 이번 범행 과정에서는 구경꾼들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천천히 바둑을 두고 허리를 바르게 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변인들의 진술로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거제지역에서 여러 사람이 사기도박 피해를 봤다는 진술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기원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내기바둑 도박 행위에 대해서도 첩보 수집과 단속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은신처를 압수수색해 특수장비를 제작·판매한 사실을 밝혀내고 형광물질이 입혀진 사기도박용 목화투까지 다량으로 구비해 놓은 것을 전량 압수했다"며 "사기도박용 장비를 구매하거나 수리한 이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구입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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