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슈퍼 루키' 23일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도운 오리온스 포워드 이승현.(자료사진=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파죽의 개막 6연승을 달렸다. 슈퍼 루키 이승현(22, 197cm)이 천금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오리온스는 2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종료 3.3초 전 터진 김강선(2점, 3도움)의 결승골로 81-7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결승골을 도운 게 이승현이었다. 3점 라인 밖에 있던 이승현은 골밑으로 쇄도하는 김강선에게 천금의 패스를 찔러 손쉬운 골밑슛을 이끌었다. 양 팀 최다 9리바운드(9점, 4도움)을 올렸다.
오리온스의 창단 최다인 개막 후 6연승이다. 역대로도 2000-01시즌 수원 삼성(현 서울)과 2003-04시즌 삼성(이상 6연승)과 2004-05시즌 원주 TG삼보(현 동부)의 7연승, 2011-12시즌동부(8연승) 등 4번뿐이었다. 우승이 2번, 준우승이 1번일 정도로 한 시즌 농사를 가늠할 잣대였다.
오리온스는 상대 리카르트 포웰(22점)의 득점포에 고전했다. 1쿼터만 22-33으로 뒤지는 등 전반 스코어가 36-49, 13점 차나 났다. 이승현은 2쿼터 양 팀 최다인 7점으로 오리온스의 공격을 지탱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힘을 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으로 꼽히는 트로이 길렌워터(26점)가 12점을 몰아쳤고, 베테랑 임재현(11점)이 8점을 집중시켰다. 찰스 가르시아(11점)는 버저비터 3점포로 65-6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4쿼터는 시소게임. 오리온스는 종료 약 5분 30초 전 길렌워터의 시원한 덩크슛으로 73-72로 앞서갔다. 그러나 종료 약 10초 전 포웰의 레이업슛에 79-79 동점을 허용, 연장으로 가는 듯했다.
이승현의 존재감은 이때 빛났다. 3점 라인 바깥에 있던 이승현은 골밑으로 파고드는 김강선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송곳 패스를 찔러줬다. 김강선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밑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18분 가까이 뛴 김강선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전자랜드는 차바위(15점), 정영삼, 정재홍(이상 12점)이 분전했지만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3승 2패를 기록하며 2위에서 서울 SK와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창원 LG는 안양 KGC와 원정에서 81-75로 이기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영환이 3점슛 4개 포함, 양 팀 최다 23점을 몰아넣어 문태종의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신인왕 김종규도 19점 8리바운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KGC는 강병현(15점), 박찬희(13점) 등이 분전했으나 최하위 10위(1승5패)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