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 김진오의 눈 전체듣기]◈ 오늘은 가장 먼저 어디로 가볼까요?
= 예, 청와대의 여당 대표 때리기입니다.
청와대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두 차례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나는 개헌론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공무원 연금개혁과 관련해 김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무성 대표가 개헌 봇물 발언에 대해 하루 만에 대통령에게 사과를 하며 꼬리를 내렸음에도 청와대는 어제 "여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개헌을 언급했다고 생각 안 한다"며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가 대통령의 아셈 순방 중에 개헌론의 불을 지핀데 대한 불쾌함을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것입니다.
"개헌론은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라며 제동을 걸었음에도 김무성 대표가 10일 만에 "개헌론이 봇물처럼 터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대응치고는 아주 격하며 마치 부하 직원에게 하듯, 또는 야당 대표에게 하는 듯한 청와대의 비판입니다.
청와대는 또 공무원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도 김무성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가 "공무원 연금개혁에 대해 아무도 설명을 하지 않았다. 백 만 공무원을 적으로 만들 수 있으니 현실을 고려하자"고 하자, 김기춘 실장은 지난 19일 밤 당정청 회의에서 "연내에 공무원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 공무원 연금개혁의 시간을 끌면 함께 일하기 힘들다"고 김 대표를 몰아세웠습니다.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데스크포스팀을 만들고 개혁에 나서기로 했지만 김 대표의 말처럼 쉽지 않은 개혁안입니다.
공무원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고 야당은 물론이거니와 여당 내에서도 청와대 조기 입법화에 불만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예, 개헌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김무성 대표가 당 내, 여의도의 현실을 언급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발끈하며 김 대표를 공격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입니다.
박 대통령은 철저한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정치인으로 김무성 대표를 여당 대표로서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청와대의 입장을 충실히 따르라는 경고를 한 것인데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사이에 신뢰가 없음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 이명박 정부 때 세종시 문제로 갈라선 이후 관계복원을 시도하고 있거든요.
당 대표가 된 이후 공개적으로 박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고 했음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냉소적인 시선으로 김 대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자료사진/청와대 제공)
김 대표의 개헌 봇물 발언과 국민연금 연내 개혁이 어렵다는 발언도 박 대통령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것이 청와대의 반응입니다.
청와대는 김무성 대표 체제 이후 당이 급속히 김무성 체제로 재편되는 데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차에 개헌 봇물 발언과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계기로 김 대표 체제를 흔든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의 김무성 대표 작심 비판 이후 김 대표 주변 인사들은 숨을 죽이 듯 조용하면서도 부글부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경선으로 선출된 집권당의 대표를, 또한 개헌 봇물에 대해 사과를 한 당 대표에게 면박을 줄 수 있느냐는 불만의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렇지만 말을 아꼈습니다. 김무성 대표도 "청와대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물을 뿐 입을 다물었습니다.
김무성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주군을 그토록 잘 모시려고 해도 받아주질 않으니 이를 어찌하느냐"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 연말까지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존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내년 초가 되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개연성이 있습니다.
청와대가 김 대표와 새누리당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한 당청 간의 갈등관계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것입니다.
◈ 다음엔 어떤 뉴스키워드를?= 예, 북한의 대미 유화 제스처입니다.
북한이 지난 5월 초 이후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를 석방했습니다. 북한 호텔 방에 성경을 놔두고 갔다는 게 억류 이유였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 2명이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북한이 특사 방북도 없이, 미 군용기가 평양을 방문해 태우고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상당히 미국을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 미국이 사전에 비공개 협의를 깊게 진행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선거를 2주일 앞둔 오마바 대통령에게 외교적 선물을 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 미국 사이에 직접 대화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 다음엔 어떤 뉴스를?
= 예, 울음바다입니다.
어제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지막 진술이 이어진 광주지방법원에서는 피맺힌 절규가 이어진 눈물바다였습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 앞에서 그동안의 심경과 사연을 세 시간 동안 직접 눈물로 호소하기도 하고 동영상으로 상영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동영상이 상영되자 흐느끼기 시작해 유가족들의 마지막 진술에선 통곡으로 바뀌었습니다.
단원고 교사인 남편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는 민모 씨는 "사고 직후 며칠간 팽목항에 시신이 들어올 때마다 남편이 아니길 바랐지만, 며칠이 지나자 오리려 남편이기를 바라게 됐다"며 "이젠 뼛조각이라도 찾아 어린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가는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여주고 싶다"고 흐느꼈다.
민 씨는 이어 "9살과 7살인 아이들이 너희 아빠 죽었냐는 친구들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못하고 고민한다"고 말했고, 언니를 잃은 중학생인 김모 양은 "교사인 엄마는 학생들을 보면 눈물이 나와 가르치지 못하겠다고 한다. 아빠는 술을 안 마시면 잠을 못 주무신다. 우리 가정이 왜 이렇게 됐는지 선장과 선원 어르신들께서는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재판이 열린 법정이 우리 사회를 향한 통곡의 현장 같았습니다.
오는 27일 검찰의 구형과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이 있을 예정입니다.
(자료사진)
◈ 그리고 어디를 주목할까요?= 예,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늘 선출됩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늘 후보 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하고 다음달 2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합니다.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 중 1명이 낙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회장추천위원회가 친박 인사라는 이동걸 전 부회장을 후보군에서 탈락시켜버리면서 외압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하영구 씨만 외부 인사이고 세 명은 국민은행 출신이어서 낙하산 논란도 없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