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글로벌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가 4일 방송에서는 유부남에게 대시를 받았다는 출연진들의 솔직한 발언으로, 출연자 자밀라의 선정성 논란을 떨치기 위해 노력했다.
4일 ''미녀들의 수다''는 모바일 섹시 화보를 강행하며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미녀 자밀라를 출연 보류시킨 후 한국의 문화를 꼬집는 프로그램의 본래 기획의도를 잊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의지를 강조하는 듯했다.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한국에 살면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이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각국의 미녀들이 충격적인 발언을 내놓아 출연진들을 긴장시켰다.
뉴질랜드 출신의 폴리나는 두 명의 유부남으로부터 대시를 받은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첫 번째 만난 유부남은 드라이브를 핑계로 차에 타면 손을 잡는 등 스킨십을 했고, 두 번째 유부남은 기러기 아빠로 라면을 끓여준다며 집에 놀러오라고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뉴질랜드 출신의 캐서린도 "유부남 의사가 대시했다"며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아픈 곳은 신경 안 쓰고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런데 의사는 결혼반지도 꼈고 책상에 가족들 사진도 있었다"고 말을 이어갔고, 첫 출연한 일본 출신의 아사다 에미는 그는 "대학생 때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평화로운 가정을 위해 남자가 바람을 피워야 한다''고 말한 유부남이 있었다"고 일본에서 만난 뻔뻔한 유부남에 대한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어 유부남 구별법까지 적나라하게 밝혀 웃음을 주는 동시에 MC 남희석과 남성 게스트들을 적잖이 놀라게 했다.
출연 미녀들은 또 ''한국에 살면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으로 스타로 만들어 준다는 사람, 껌 파는 할머니, 지나친 관심과 충고, 자기소개시간 등을 꼽으며 한국에서 겪은 문화적인 충격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호주 출신의 커스티와 이탈이아 출신의 크리스티나가 태안에서 기름띠 제거 활동을 벌인 모습을 방송하기도 했다.
이는 잠시 출연 보류시킨 자밀라의 빈 틈을 노린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의 의도로 보여진다. 교태스러운 몸짓과 말투로 성 상품화 우려를 일으키며 선정성 논란으로까지 번진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미녀 자밀라를 출연 보류시킨 ''미녀들의 수다''는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현주소를 돌아보자는 프로그램의 원래 기획 의도를 살리려는 듯 유부남의 대시를 받았다는 외국 미녀 출연진들의 발언 부분을 수분간 방송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자밀라가 지난 25일 모바일 섹시 화보 제작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암시한 데 이어 지난 22일 케이블 채널 tvN에서는 ''미수다'' 출연자 A양, 섹시바 출신''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방송을 내보내 시청자와 네티즌들로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터라 이날 ''미녀들의 수다'' 방송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을 이해한다는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를 비켜가지 않았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려고 노력한 듯하다.
미수다
지난달 28일 ''미녀들의 수다'' 방송에서는 일본 출신 출연자인 사유리가 "택시 기사에게 성희롱당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해 출연자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오래 전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일본 출신의 준코가 나랑 같이 자면 성적을 잘 주겠다고 말한 교수가 있다고 폭로해 해당 교수가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회적인 문제를 고발한 전례가 있다.
''미녀들의 수다''는 이러한 준코의 발언과 한국에서 끔찍한 강도 사건을 당했다는 윈터의 충격적인 고백 등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출연자 자밀라 등 여러가지 이유로 선정성 논란에 빠진 ''미녀들의 수다''가 유부남 대시를 받았다고 폭로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으로, 한국의 현 실상을 꼬집을 수 있는 속시원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자밀라의 화보를 찍은 기획사 측은 5일 비키니 차림의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자밀라의 사진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고,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은 자밀라의 출연 여부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