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이미지비트 제공)
심장 마비 등으로 심장이 멎었다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사람의 10명 중 1명은 영혼이 자신의 육체로부터 분리되는 이른바' 유체이탈(Out-of-body experience)'이나 '근사체험(near-death;죽음 직전의 상태 체험)'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주립대학 스토니 브룩 의료센터의 샘 파르니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의 15개 병원에서 심장이 멎었으나 인공호흡 등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2천여명의 환자를 상대로 죽음과 관련된 정신적 경험을 광범하게 조사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경험이 실제 현실인지 환영이었는지 구분하기 위해 처음으로 객관적인 지표를 이용, 환자들의 의식적 경험에 대한 진위를 검증했다.
연구결과는 유럽인공소생협회(European Resuscitation Council)의 공식 학술지인 '인공소생술(Resuscitation)'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심장박동이 정지했으나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환자 가운데 39%는 심장 박동이 정지돼 심폐소생술이 진행될 당시 자신의 의식을 자각하고 있었다. 다만 어떤 특정 사건을 의식하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했다.
환자들이 기억한 죽음의 경험과 결부된 주제들은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다양했다.
어떤 환자들은 심장기능이 정지된 직후 실제 사건으로서 이른바 유체이탈과 비슷한 시각적 경험을 한 경우도 있었다. 10%의 생존자가 유체이탈이나 근사체험과 유사한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훨씬 많은 비율의 환자는 여러 이유로 인해 죽음의 기억을 선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했다.
논문은 근사체험이나 유체이탈 경험과 같이 널리 사용되는 용어들은 과학적으로 정확한 개념이 아니고, 죽음과 관련된 실제 경험을 기술하는 용어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연구는 근사체험 등으로 불리는 적확하지 않은 의학적 상태보다는 생물학적으로 죽음을 의미하는 심박정지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르니아 박사는 "지각(perception)과는 달리, 죽음이란 특정 순간이 아니라 어떤 심각한 병이나 심장, 폐, 두뇌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잠재적으로 이를 되돌릴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 과정을 되돌리기 위한 심폐소생술이 시도된다면 심박정지라고 할 수 있고, 이 시도가 실패하면 '사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파르니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망에 이를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개념이 불분명한 근사체험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찾으려고 했다"며 "심박정지 상태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39%가 분명하진 않지만 사고 이후 자신의 의식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환자들도 심박정지 상태에서 의식 활동이 계속 되고 있었으나 회복 후 뇌 손상이나 진정제 등의 약물 영향으로 기억을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죽음과 관련된 기억은 7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었다.
공포, 가족, 동물 또는 식물, 밝은 빛, 폭력이나 박해, 데자부(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이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 등이다.
2%는 심폐소생과 관련된 실제 사건을 보고, 들은 기억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고, 한 생존자는 뇌의 기능이 전혀 없었을 것으로 여겨지던 시기에도 의식을 자각하고 있었음을 실질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이 경우는 심박정지 상태에서 청각적 자극을 통해 기억된 것이다.
파르니아 박사는 죽음과 관련된 경험이 심장이 멎기 전이나 다시 뛰기 시작한 이후에 발생한 환상이나 환각일 뿐 실제 심장이 멈췄을 때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 환자의 경험은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의 기억은 심장박동이 멈춘 후 3분간 발생한 일"이라며 "심장이 멈춘 후 20~30초 후 뇌의 기능이 정지하고 심장이 다시 뛸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역설적이고 모순되지만, 이들이 말하는 시각적 인식에 대한 세부 기억이 실제 일어났던 것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파르니아 박사는 "심박정지 상태에서 일어난 이른바 근사체험이나 시각적 자각 활동에 대한 환자들의 이런 경험과 주장은 응답자의 2%에 국한된 것이어서 그것의 실제 상황과 의미를 완전히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부인할 수도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음을 둘러싼 경험에 대한 기억은 앞으로 편견 없이 더 연구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