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출전권을 놓친 롯데 자이언츠가 첫 포스트시즌을 앞둔 경남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에 완패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내주며 0-12로 졌다.
전날 4위 LG가 승리하면서 두 시즌 연속 4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롯데는 실책 2개를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에 그쳐 쓰린 속을 달래지 못했다.
이날 승리한다면 NC와의 시즌 상대전적 8승 8패로 균형을 맞추며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지만, 7승 9패의 열세 속에 시즌을 마치게 됐다.
7위에 처져 있는 롯데는 이날 승리한 6위 두산과의 격차도 1.5경기로 벌어져 남은 5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반대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앞둔 NC는 전날 삼성에 역전극을 펼친 데 이어 2연승을 달리며 '가을 잔치'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전구장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7-3으로 꺾고 마지막 남은 한 가닥의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은 4위 LG가 1승만 더하거나 남은 경기에서 1패만 추가하면 4강 탈락이 확정되는 처지이지만 '운명의 순간'을 뒤로 미루고 주말 LG와의 '잠실 총력전'을 준비했다.
탈꼴찌를 목표로 삼은 9위 한화는 이날 패배로 8위 KIA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 사직(NC 12-0 롯데) = 올 시즌 롯데 투수 중 가장 많은 12승을 올린 용병 쉐인 유먼이 팀의 자존심을 걸고 선발 등판했지만, NC 타선의 기세 앞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3회초 지석훈의 3루타로 포문을 연 NC는 박민우의 2루타와 이종욱의 안타로 1점씩을 보탠 뒤 이호준의 3점 홈런을 묶어 단숨에 5-0으로 앞서나갔다.
NC는 5회 박민우·김종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이종욱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6회에는 권희동의 시즌 7호 투런포, 7회에는 조영훈의 2점포가 연달아 터져나왔다. 0-11까지 밀려난 롯데는 조영훈의 홈런 이후 박정준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권희동의 타석 때 3루수 실책으로 1점을 더 헌납하고 무너졌다.
15개의 안타를 때린 NC와 달리 롯데 타선은 4안타에 그치며 한 점도 내지 못했다.
◇ 대전(두산 7-3 한화) = 두산이 1회초에만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엮어 4득점했지만, 한화 타선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한화는 2회말 김태균·펠릭스 피에·이양기·장운호·조인성·정범모 등 5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했다.
두산이 4회 최주환의 안타와 김진형의 1타점 2루타로 5-2로 달아나자 한화도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정범모의 1타점 2루타로 쫓아가 2점차 추격전을 계속했다.
그러나 거듭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탓에 한화의 추격은 전날의 7회 역전극을 재연하지 못하고 멈췄다.
2회 2득점 후 무사 만루에서 삼자범퇴, 4회 1득점 후 1사 만루에서 김태완의 병살타, 6회 2사 만루에서 최진행의 삼진 등 세 차례 만루 찬스가 무산되면서 한화 타선은 추격의 힘을 잃었다.
고비를 넘긴 두산은 7회 2사 3루 오재일의 적시타와 8회 2사 1, 3루 김응민의 적시타로 1점씩을 보태 7-3으로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