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Mnet '슈퍼스타 K6' 김기웅 국장과 김무현 PD. (CJ E&M 제공)
모두가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전화위복이었다.
Mnet '슈퍼스타 K'의 여섯 번째 여정이 이제 막 중반을 넘겼다. 생방송 대결 만을 남겨 둔 '슈퍼스타 K6'(이하 '슈스케 6')는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음원 사이트 차트 줄세우기는 물론이고, 참가자들의 화제성도 단연 높다.
시즌 5의 실패 이후, 누구도 '슈스케 6'의 재기를 낙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 제작진의 뚝심이 결국 반전을 이뤄냈다.
연출을 맡은 김무현 PD는 7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송 분량엔 심사위원의 심사, 참가자 노래, 참가자 사연 등 총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사연을 최대한 줄이고 심사와 노래 위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편집과 구성에서 노래를 강조해서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작지만 큰 변화들이 필요했다.
먼저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제작진은 지역 예선 기간 동안 평일에는 외진 시골을 방문했다. 이로 인해 여우별 밴드, 이준희 등이 발굴될 수 있었다.
오디션 포맷도 1분 이하에서 2분으로 시간을 늘렸고, 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김기웅 국장은 "원형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었다. 지난해가 오락적으로 살아있는 구성이었다면 이번엔 조금 더 노래에 집중하기 위해 참가자 그룹을 소그룹으로 나눴다"면서 "오락적인 경쟁과 재미보다는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조합을 짜서 안정된 무대가 나올 수 있는 구성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원칙은 투표 제도 개선에도 반영됐다. 참가자들은 총 7번 진행되는 생방송에서 '톱 4' 이전까지 대국민 문자투표 등수에 따라 20점 씩 차등 점수를 받는다. 적은 점수 차이 때문에 심사위원의 점수가 충분히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다.
'톱 4'부터는 투표 50%, 심사 50%의 비율로 탈락 여부가 정해진다.
김 국장은 "'톱 4' 전까지는 투표 때문에 탈락 위기에 놓인 사람도 노래만 잘 하면 심사위원 점수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톱 4'부터는 우승자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실력과 인기도가 최소한 반반을 유지할 수 있게 조절했다"고 말했다.
진정성으로 호평 받는 참가자들의 노래도 우연이 아니었다. 이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제작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작진은 간담회에서 몇 번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의 꿈을 접지 않은 참가자들의 모습을 봐주길 당부했다. '탑 11'에 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할 때는 한 명도 빠짐없이 챙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김 PD는 "진짜 연출은 참가자들이 하고 있다. 제가 한 연출은 방송에 출연한 참가자들이 그들의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전부다. 참가자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깊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슈스케 6'를 위기에서 건져낸 김 PD의 바람은 한 가지 뿐이다. '슈스케 6'가 가족 모두가 모여 앉아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
김 PD는 "가족 시청자들이 '슈스케 6'를 보면서 한 마디라도 더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스케 6'의 '톱 11'에는 미카, 장우람, 송유빈, 김필, 이해나, 여우별밴드, 이준희, 버스터리드, 곽진언, 임도혁, 브라이언 박 등이 진출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방송부터 각자의 음악으로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