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드라마 세트장?…"기와 바꿔치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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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숭례문. 자료사진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전통기와 중 1만 5천장이 공장에서 찍어낸 기와를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것처럼 속여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훈(새누리당) 의원은 7일 국정감사를 위한 보도자료에서 "숭례문 복원에 쓰인 전통기와를 납품했던 김 모 씨가 기와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 해주는 몇 가지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제시한 첫 번째 정황 증거는 경기도 여주 소재 A기와 공장 대표와의 대화내용 녹취본이다. 녹취본에서 A기와 공장 대표는 "A공장에서 1만5천 장의 기와를 생산해 김 모씨에게 납품했다"며 "김 모 씨가 A공장으로 문화재청 도장(무형문화재 한 모씨 인장)을 가져와 기와에 찍어주면 생산해 납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황 증거는 최종덕 전 숭례문 복원단장이 쓴 책 '숭례문 세우기'의 한 부분. 최 전 복원단장은 이 책에 "기와 반입이 계획보다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김 모 씨가 다른 곳에 쓸 기와를 숭례문 복구단과 상의도 없이 만들어 납품했기 때문이다. 숭례문 복구공사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좀 한 것 같다"고 썼다.

이 의원은 "1년이나 숭레문의 기와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모 씨는 외부 5곳에 3만7천장이 넘는 기와를 생산해 판매했다"며 "그로 인해 숭례문 납기 완료일에 쫓겼고,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공장에 기와 제작을 의뢰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와 생산대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김 모 씨 외에는 기와 생산과 납품 과정을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문화재청은 숭례문을 전통기법과 전통도구를 사용해 복원했다고 장담하지만 나무와 단청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기와마저 문제가 있다면 문화재청은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을 복구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 세트장으로 만든 것이다. 감사원 감사와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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