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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역전에도 김종규는 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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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견인한 김종규 (사진=KBL)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남자농구 결승전. 종료 2분여 전까지 5점차로 뒤진 한국은 1분을 남기고 터진 양동근(울산 모비스)의 3점포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누군가는 승부를 뒤집어야 했다. 김종규(창원 LG)가 나섰다.

골밑으로 파고든 김종규를 양동근이 놓치지 않고 발견했다. 양동근의 패스를 받은 김종규는 이란의 장신 숲을 상대로 과감하게 슛을 시도했다. 공이 림을 통과하는 순간 관중들의 환호보다 크게 들린 소리가 있었다. 바로 심판의 휘슬 소리였다.

바스켓카운트. 김종규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한국이 76-75로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은 이란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란을 79-77로 제압하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정상을 차지했다.

김종규는 17점 5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종규는 "욕심 부리지 말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뭘 보여줄 생각 말고 마음을 비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함께 뛴 대표팀 선배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김종규는 "우승을 위해 지난 5개월동안 정말 힘든 시기를 거쳤다. 결과가 너무 좋아서 기분좋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에게 온 행운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고 더 좋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준 형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당시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종규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유재학 감독은 경희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종규를 전격 발탁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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