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8년 만의 금메달이...'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이 30일 인천아시안게임 인도와 4강전에서 3쿼터 결승골을 허용하고 있다.(인천=윤성호 기자)
한국 남자 하키가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 기회를 잃었다.
신석교 감독(성남시청)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인도와 준결승에서 0-1로 졌다. 3쿼터 14분 싱 아카시데엡에 결승골을 내줬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금메달을 노렸던 대표팀은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2010년 광저우 대회 4위에 머물렀던 대표팀은 파키스탄-말레이시아의 4강전 패자와 2일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대표팀은 신 감독 부임 후 세대 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6년 만의 메달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사상 처음으로 독일 출신 외국인 코치(폴 리섹)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리우 프로젝트'의 첫 관문이었다.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세를 올림픽까지 잇겠다는 계획이었다. 더욱이 세계 랭킹 8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대표팀은 13위의 인도에 졌다.
'힘내야 해!' 신석교 감독(가운데)과 유문기 코치(오른쪽)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하키 남자 인도와 준결승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인천=윤성호 기자)
경기 후 신 감독은 "진 것은 인정한다"면서 "준비는 많이 했는데 최근 남자 대표팀에서 좋지 않은 동작,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렇게 안 될지 몰랐고 인도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시각 변경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저녁 7시 경기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바뀌어 문제가 있었다"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간 경기를 요청했는데 전화 한통으로 바뀌었고 패인이라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24시간 전에 경기 일정 변경을 통보해주면 정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제대회 경험과 완전한 세대 교체를 과제로 꼽았다. 신 감독은 "인도는 상당히 많은 국제 경기를 뛰어 실력이 향상됐다"면서 "한국은 세대 교체와 함께 많은 투자와 국제 대회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