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부임 후 한국의 모든 축구선수에게 대표팀에 발탁될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종민기자
"0부터 시작해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울리 슈틸리케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일 출신답게 깐깐했다. 자신의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며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라과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할 10월 A매치에 나설 선수 22명을 발표했다.
"지난 9월 A매치 명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한국축구가 해왔던 명단을 기본으로 22명을 선발했다. 앞으로 이 선수들을 기본으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입을 연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 0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점이다. 0부터 시작해 점차 강한 대표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표팀 명단이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롭게 발탁된 김승대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눈에 띄는 선수가 4, 5명 정도 있다. 하지만 결승까지 뛰고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체력 부담이 클 것을 고려해 발탁하지 않았다. 김신욱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 발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도 대표팀이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나는 한국 축구의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어떠한 선입견도 없다.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과 아시아 선수의 신체적 특징을 비교하며 아시아 선수의 장점으로 빠른 발과 왕성한 활동량을 꼽은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 선수의 특징을 살려 대표팀을 운영하겠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잠재적인 대표팀 발탁 선수들에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