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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양궁, 맏언니 아름다운 양보에 동생들 금메달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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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진행된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단체 결승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6-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장혜진(왼쪽부터), 주현정, 정다소미, 이특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양궁 여자 예선라운드가 끝난 지난 24일. 대표팀 맏언니 주현정(32, 현대모비스)은 장혜진(27, LH), 이특영(25, 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24, 현대백화점) 등 동생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단체전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어깨가 너무 아파 활 시위를 당기기는 커녕 머리를 제대로 감지 못할 정도였다. 아픈 어깨를 이끌고 함께 한 맏언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숙소는 눈물바다가 됐다.

대신 이특영이 단체전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특영은 예선라운드 3위에 올랐지만, 국제대회 성적이 좋았던 주현정에 밀려 본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남들보다 더 미안하고 고마웠던 이특영이다.

동생들은 언니를 위해 더 신중하게 활을 쐈다. 8강에서 카자흐스탄, 4강에서 인도를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기존 점수 합산제에서 세트제로 단체전 규정도 바뀌었지만, 금메달을 향한 한국 궁사들의 집념 앞에서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

맏언니 주현정은 관중석에 앉아 동생들을 응원했다.

맏언니의 응원 속에 동생들은 '난적' 중국을 세트스코어 6-0으로 완파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경기장으로 내려온 맏언니와 다시 한 번 펑펑 울었다.

주현정은 "이불 속에서 금메달을 꺼내 동생들에게 주는 꿈을 꿨다"면서 "느낌이 좋았는데, 동생들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꿈 때문이 아니라 실력으로 금메달을 딴 것 같다"고 눈물을 잠시 멈추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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