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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헛구호 뿐인 '해양수도 부산'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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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 "해양도시 면모 갖추기 위한 다양한 상차림"

<노컷이 만난="" 사람="">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 김명진 운영위원

2014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가 오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일주일간 해운대, 광안리, 벡스코 일대에서 열린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가끔 저한테 묻습니다. 부산에 사는 사람은 다 수영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바다에 자주 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1년 365일 모든 시민, 관광객들이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길을 닦는 것, 요즘은 온통 그 생각뿐입니다."

이제 구호만 남은 '해양수도' 부산과 작별을 고한다.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 김명진 운영위원은 자신있게 말했다.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는 해양과 관련된 분산된 채널을 통합하고, 체계적인 해양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취지로 해양수산부, 부산시, 학계, 재계 등이 모여 2012년 발족했다.

이는 해양과 관련된 새로운 단체가 생겼다는 것을 넘어선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수십 년간 정부, 시 차원에서 해양 사업 저변 확대를 위한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한 상황, 이제 '제대로' 일을 내보자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이후 2012년, 야심 차게 선보인 것이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Korea International Marline Leisure Week, 이하 키마위크)다.

올해 행사는 여느 때보다 풍성한 상차림에 또 다른 도전을 담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 김명진 운영위원

 

김명진 운영위원은 "해양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특정 업계의 열정만으로는 힘들다. 네트워킹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맥락에서 올해 행사는 새로운 시도, 또 기존의 해양문화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프로그램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2014 대한민국국제해양레저위크는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해운대와 광안리, 벡스코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일주일간 전 세계와 함께 즐기는 해양레저 축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시기와 겹치게 행사를 개최해 국내외 영화 관람객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키마위크 기간 동안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 바로 '국제보트산업전'이다.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벡스코와 수영만 일대에는 업체 140개, 800개 부스가 차려진 가운데 보트의 제작, 안전설비, 구명설비, 무선 등에서부터 전시 판매까지 이뤄진다.

이미 보트와 관련한 국제 행사는 경기 국제보트쇼와 창원 국제요트대전이 선발주자로 자리를 잡고 있다.

바다를 끼고 인프라 구축도 잘돼있는 부산은 후발주자지만, 다른 도시에서 열고 있는 요트·보트쇼와 차별화를 둬 자리를 잡는다는 입장이다.

벌써부터 부산지역 '요트맨'들은 얼마나 완성도 높은 행사가 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운영위원은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은 해양산업, 해양문화, 스포츠, 관광이 도시의 원동력이나 다름없다"며 "경기, 창원보다 후발주자지만 지리적 이점, 인프라, 관련 사업의 집적 등의 강점을 이용하면 두 도시를 넘어선 요트 도시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힐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다의 국경과 맞닿아 있는 인접국들과의 국제 공조 논의도 진행된다.

올해 키마위크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려 국내외 영화팬들도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일부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컨퍼런스에서는 한,중,일,러 해양 관련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레저 산업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국의 발표가 이어진다.

2일부터 사흘간 벡스코에서는 해양레저산업 관련 기관, 단체 300여명이 직접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담당자들에게 마리나, 해양레저 산업의 정책을 듣고 앞으로 전망, 행정적 지원 방법 등을 듣게된다.

그는 "시차원에서 기장에서 낙동강까지 마리나 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양 관광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바다 수영뿐 아니라 요트, 딩기보트, 카약, 수상스키 등 해양 스포츠가 시민들에게 친근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크고 작은 컨퍼런스, 세미나를 통해 저변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이는 시, 지자체, 해양 관련 사업 종사자들이 모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만의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있다.

4일 오후 6시부터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인간물개'를 자청하고 나선 바다수영동호회 35팀, 천여 명이 달빛을 가르며 수영실력을 뽐내고, 해운대와 수영만 일대에는 어린이 요트 대회도 열린다.

김 운영위원은 "해양 스포츠를 하면 돈이 많이 든다는 편견이 아직도 많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바다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느꼈으면 한다"며 "키마위크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지만 몇 년 뒤에 부산을 떠올리면 부산국제영화제, 광안리 불꽃축제가 자연스럽게 생각나듯, 키마위크도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해양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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